안녕하세요, "오티움"의 저자, 정신과 의사 문요한입니다.

가장 안 좋은 휴식은 뭐냐면요, 휴식 때조차 하기 싫은 것을 억지로 하는 것 오히려 정신적 에너지를 더 써 가면서 이렇게 휴식을 하는 게 가장 안 좋죠.

다시 말하면 사실은 뭐 달리기가 나한테는 정말 하기 싫은 일이고 나한테 안 맞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이게 좋다고 생각을 하니까 하기 싫은 것을 억지로 이제 그렇게 달리기를 한다거나 사실 명상도 맞지 않는데 남들이 이렇게 휴식할 때 명상하면 좋다라고 얘기하니까 굉장히 오랫동안 앉아서 명상을 하지만 이게 나한텐 굉장히 또 다른 스트레스가 된다면 이것은 차라리 아무것도 하지 않는 휴식만도 못한 결과가 되죠.

그다음으로 좀 더 나은 휴식은 말 그대로 그야말로 쉬는 거죠.

아무것도 하지 않는 휴식이 그나마 좀 나은데 이 휴식을 취한다고 해서 에너지를 안 쓰는 거지 에너지가 새롭게 충전되는 건 아닙니다.

그러면 가장 좋은 휴식은 뭐냐? 가장 좋은 휴식은 사실은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

그 활동 자체가 나한테 즐거움을 주는 휴식이 정말 좋은 휴식이라고 할 수 있겠죠.

휴식이란 한자 말도 있는데요, 그게 이제 쉴 '휴'자와 숨쉴 '식'자로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그 한자를 좀 보면 '휴'라는 말은 그러니까 나무에 기댄 사람이 서 있는 모양이죠.

그래서 일을 좀 멈추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나무 그늘에서 쉬는 게 쉴 '휴'라고 한다면, 숨쉴 '식'자는 스스로 '자'자와 그리고 마음 '심'자로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자기 마음으로 돌아온다는 거죠. 그러니까 억지로 하기 싫은 걸 하는 거, 시키는 것만을 하는 어떤 이런 게 아니라, 내 마음으로 돌아와서 내가 즐겁고 좋아하고 기쁜 활동을 하는 것.

멈춤이나 어떤 쉼도 필요하지만 사실은 채움이 필요한 거죠.

그러니까 쉼과 채움이 같이 있는 게 참 좋은 휴식이라고 저는 좀 생각이 들고요.

그렇다고 했을 때 두 가지 조건이 좀 필요합니다.

그 첫 번째는 좋은 휴식은 균형이 잘 맞아야 됩니다.

너무 많이 사용하는 기관은 휴식할 때는 차라리 좀 멈추고요.

잘 사용하지 않는 기관을 쓰는 게 이제 사실은 이 균형을 맞추는 거죠.

예를 들면 이제 매일 사무실에 앉아서 머리를 많이 쓰신 분이라고 한다면 휴식 때는 머리를 쓰는 거라기보다는 좀 더 몸을 움직이는 거죠.

예를 들면 운동을 하거나 춤을 추는 것처럼 이렇게 보다 활동적인 휴식을 취하는 게 필요하고요.

두 번째는 놀이 같은 휴식입니다. 아이들이 행복한 거는 왜 행복할까요?

잘 놀기 때문이죠. 근데 어른들은 사실 놀지 못하기 때문에 뭔가 늘 보상이나 결과를 의식하고 어떤 책임이나 의무 때문에 뭔가를 하기 때문에 계속해서 소진이 되고 삶이 행복하지가 않죠.

그래서 진짜 좋은 휴식이라는 것은 놀이 같은 휴식이죠.

놀이 같은 휴식이라는 것은 그 활동 자체가 우리에게
기쁨을 주는 것.

그러니까 예를 들면 아까
달리기라고 했는데 어떤 분한테는 달릴 때는 정말 괴롭고
힘든 일이고 스트레스만 받고, 저울계에 올라가서 살이 이제 빠지면,
체중이 빠질 때는 굉장히 기쁘다는 그것은 사실은
놀이 같은 휴식이 아니죠.

근데 진짜 놀이 같은 휴식은
달릴 때 행복한 거죠.

근데 그런 게 굉장히 많습니다. 어떤 분들은 그게
악기 연주가 될 수도 있고, 어떤 분들은 그게
가죽 공예일 수도 있는 거고요, 뜨개질일 수도 있는 거고요, 어떤 숲에서
하면서 봉사활동을 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그 자체로
기쁨을 얻기도 하죠.

그래서 이제 라틴어로 내 영혼을 기쁘게 하는 능동적 여가 활동을
가리키는 말이 있습니다.

그걸 이제 '오티움'이라고
얘기하는데요.

오티움은 성인 행복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요소입니다.

한 2013년도 경이었을 거예요. 제가 이제 그 당시 상담을 전문으로 하는 이제 정신과 의원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한 직장인 분이 오셨어요.

근데 이제 이 분은 계속 직장에서 퇴직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이고 지금 자녀들 때문에 사실은 그만둘 수 없는 상황이라서 억지로, 억지로 이제 버티고 회사를 다니고 있는데, 회사를 가도 팀이 없고 일을 잘 주지 않으니까 이 분이 어떤 그 모멸감이나 그 참담함을 사실 가눌 길이 없어서 계속 이제 어떤 그런 죽고 싶은 만큼 깊은 우울감을 이제 가지고 있었고요, 처음 오셔서 하신 얘기가 '절 좀 버틸 수 있게 해달라.

' '굉장히 하루하루 버티기 힘들다.

근데 그분하고 이렇게 상담도 하고, 상담만 해 가지고 잘 이렇게 변화가 좀 생기지 않으니까 좀 약물 치료도 좀 했는데, 그분하고 한두 달 했는데도 별다른 변화가 없는 거에요.

상황 자체가 굉장히 사실 열악하기 때문에 그래서 저도 사실 힘들고, 그분도 뭔가 이렇게 사실
좀 변화되길 바랬는데 상담이나 약물 치료를 해도
별다른 효과가 없기 때문에 사실 좀 실망하시는 어떤 마음이
좀 들었었고요.

그래서 그분이 이제 어느 날
이제 예약을 취소하고 이제 안 왔어요.

저도 이제 사실 그분을 잊어버렸는데 한 8개월 지나서 그분을 우연찮게
이제 어떤 다른 행사에서 우연히 이렇게 만났어요.

근데 그분의 얼굴이 굉장히 이렇게 달라져 있는 거에요.

그래서 순간 이제 굉장히 궁금했죠.
도대체 그 사이에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

그래서 이제 그분하고
이제 좀 얘기를 좀 해봤는데 본인이 이제 상담도 별 효과가
없는 것 같아서 중단을 하고 이제 집 근처 산책을
이렇게 많이 다니는데 우연히 이제 본인의 어린 시절을 이렇게 생각을 하게 됐어요.

'나는 왜 이렇게 힘들지?' '나는 내 삶 속에서 언제가 좀 행복했을까?' 이런 생각을 하다가 이 분이 가장 행복했던 그 나이가 초등학교 저학년 때였어요.

그래서 왜 행복했던가 생각을 해보니까 이 분 집이 그 목공소 근처였거든요.

근데 그 목공소에서 폐자재가 나오잖아요. 그 폐자재가 이제 그 목공소 옆에 늘 쌓여 있었는데 거기가 이제 동네 아이들의 놀이터였던 거죠.

그래서 그 폐자재로 총, 칼을 만들고 이제 이렇게 같이 하루 종일 이제 해가 지는 줄도 모르고 놀았던 기억?

이게 이제 이 분한테는 굉장히 행복했던 기억이었고요.

'아, 그때 내가 참 행복했구나...' 그걸 이제 깨닫고 난 뒤에 이 분이 어디를 갔냐면요, 목공 일을 배우러 간 거예요.

그때 나무를 만지고 뭔가를 만들었던 그 느낌이 참 좋아서 그래서 생활 가구를 만드는 목공 일을 배우게 되면서 그 일주일에 하루, 토요일인데 이제 아침부터 저녁까지 계속 이제 그 목공소, 공방에서 이제 시간을 보낸 겁니다.

근데 그 시간만큼은 완전히 회사 일도 잊고, 자기 어떤 그런 문제들도 잊어 버리고 온전히 거기에만 빠져서 그 손과 어떤 그 나무의 어떤 그런 촉감 여러가지 이거에 빠져서 시간을 보낸 거죠.

그래서 이 분한테는 그게 이제 숨 쉴 수 있는 구멍이었다고 얘기를 하더라고요.

그래서 일주일 동안 5일 동안 힘들지만 하루 그렇게 온종일 공방에 나와 있으면 그게 좀 뭔가 숨 쉴 구멍이 돼서 좀 더 그래도 삶이 살 수 있는 어떤 그런 좀 버팀목이 됐다 라고 좀 얘기를 했고요, 그래서 그 분한테는 그 목공 일이 사실 오티움이었고, 어떤 삶의 어떤 새로운 돌파구가 됐다고 생각을 합니다.

오티움은 사실은 이제 어떤 설렁설렁 하는 어떤 그런 여가 활동이 아니라, 어떤 배워야 되고 일부러 좀 시간을 내서, 어떻게 보면 노력을 해서 깊이 있게 하는 여가 활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좀 난이도가 있는 여가 활동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그래서 진짜 오티움은 사실 어떤 배움의
기쁨들이 늘 있기 때문에 우리가 조금 하다가 마는
어떤 이런 부분들이 아니라 계속 계속해서 자기 자신의 오티움을
심화시켜 나갈 수 있고요, 사실 오티움이라는 책을 쓰면서 굉장히
많은 사람들을 좀 만났습니다.

그래서
능동적인 여가 활동을 하는 사람들을
많은 사람들을 만나서 그분들이 오티움을 만나기 전과
만난 후의 삶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제가 굉장히 궁금했던 거거든요.

그래서 이제 많은 분들한테
그 변화들을 이제 여쭤봤죠.

굉장히 어떤 자기 자신한테 집중할 수 있게
됐다는 이야기를 굉장히 많이 합니다.

그러니까 그 전에는 어떤 의식이랄지
어떤 주의를 기울이는 게 굉장히 외부에 신경을 많이 쓰고
다른 사람들의 인정일 수도 있고요.

내 능력을 다른 사람들한테
평가를 받는 어떤 이런 부분들이 굉장히
많이 신경을 썼다라고 한다면 오티움을 이제 만나면서
내 자신에 좀 더 집중을 하게 되는 어떤 힘들이 굉장히 높아졌다
라고 얘기를 하고요.

자존감이라고 해야 될까요, 자부심이
굉장히 많이 높아졌단 얘기를 하세요.

왜냐하면 오티움 자체는
깊이 있는 여가 활동을 하기 때문에 내 스스로가 계속 그 오티움을 통해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이 있거든요.

그리고 어떤 보상이나
결과 때문이 아니라 내 자체에 어떤 순수한 기쁨을 느끼기 때문에 그 오티움을 하면서 내가 괜찮은
사람이라는 그런 느낌, 이런 느낌들을 사람들이
많이 좀 느끼게 됐고요.

그 다음 마지막으로 얘기하면, 삶의 현재성을 좀 되찾았다고
얘기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지금 행복할 수 있고,
또 그러한 집중력 자체가 일에서도 그만큼 파급력을 가져서
예전엔 굉장히 딴 생각에 많이 빠지고 굉장히 이렇게 좀 집중하는데
좀 힘이 좀 들었다면, 오티움을 좀 만나고 나서는 좀 더 현재
집중하는 힘들이 커졌다 이런 이야기를 공통적으로 많이 좀 들었습니다.

그 다음이 이제 중요한 것은 오티움과 중독을 좀 구분할 필요가 좀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취미 활동 한다고 하지만 모여서 낚시를 운동한다고 하지만 뭐 집은 다 이렇게 가족은 내팽개쳐 두고 자기 혼자 이렇게 취미 활동 하느라고 가족들과의 관계가 다 깨지거나, 혹은 회사에 와서도 굉장히 어떤 취미 도모에 몰두하거나 뭔가 이런 취미 활동에 정신을 빼앗기느라고 회사 일을 제대로 못 한다고 한다면 그것이 과연 오티움일지 당연히 의심할 수밖에 없고요.

그래서 오티움과 중독 굉장히 어떤 구분점이 필요한데요, 오티움은 긍정적 연쇄 효과가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오티움' 그 활동 자체도 우리한테 기쁨을 주지만 그 기쁨이 마치 긍정적 연쇄 효과를, 나비 효과를 유발시켜서 관계랄지 일이랄지 삶의 다른 영역에 있어서도 활기를 주는 게 이제 오티움이고요, 그에 반대로 중독은 그 활동 자체만 즐거움을 주고 그 활동 자체에 빠져서 다른 일이나 관계에 대해서는 굉장히 소홀해지고 오히려 많은 문제가 생기게 되죠.

그래서 반드시 이제 제가 좀 강조하는 부분들은 긍정적인 연쇄 효과가 있느냐 없느냐가 오티움과 중독의 중요한 구분점이라고 전 좀 생각합니다 사실은 삶은 뜻대로 될 때보다는 뜻대로 안 될 때가 참 많은 것 같습니다.

그렇죠? 관계도 마찬가지죠. 내 마음 같지 않기 때문에 사실 인간 관계도 마냥 좋을 수만은 없고요.

근데 그럴 때 사실은 우리 스스로가 자기 자신을 위로하고 다시 또 힘을 얻고 또 삶을 좀 살아가야 되는데요, 능동적 여가 활동인 오티움을 만나게 되면 이 오티움이 곧 내 삶을 위로해주고, 그리고 지금 이 순간 행복을 느끼게 해주고, 그리고 보다 더 깊이 있게 나를 성장시켜 주는 어떤 경험들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삶에 성장으로도 이어지는 발판이 될 수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여러분들이 꼭 자신의 영혼을 기쁘게 하는 그런 능동적인 여가 활동을 만나셨으면 좋겠습니다.

(Kor, Jp)내 삶에 활력을 주는 '진짜 휴식'을 가지려면 | 문요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티움' 저자 | 취미 여가 스트레스 | ask and lea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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