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5 남을 표현할 때 많은 분들이 아는 대표적인 실수는 바로 상대방에게 애원하듯 말한다는 겁니다.

혹은 상대방을 원망하듯 얘기하기도 하죠. 너, 뭐 때문에 이래서 문제야.

그래서 내가 얼마나 서운했는지 알아? 중요한 건 이렇게 얘기하면 서운한 부분이 고쳐지기는커녕 오히려 상대의 마음이 식어 버리는 부작용이 생깁니다.

처음에야 어, 그랬지요? 어, 알겠어. 내가 이해하고 받아주지만 시간이 갈수록 투정의 양이 쌓여 갈수록 또야 하면서 더 이상 받아주지 않고 서운한 부분을 고치지도 않게 됩니다.

억지로 맞춰 준다 하더라도 사실 속마음은 드러워서 맞췄습니다, 이거구요.

소탐대실, 서운한 부분을 고치려다 둘 사이에 좋은 감정까지 깨져 버리게 되는 거죠.

기억하셔야 할 건 둘은 의무적인 관계가 아닌 자발적인 관계라는 겁니다.

서로 좋은 면을 보고 행복해지자 만난 거잖아요. 상대방 역시 투정을 받아주려고 나랑 만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상대가 내 서운함을 진심으로 받아들이고 기꺼이 고치게 만들려면 지금부터 제가 얘기할 매력적인 투정, 방식을 사용해야 합니다.

매력적인 두 장은 차례대로 4단계를 하시면 돼요.

첫 번째, 딱 세 마디만 하라. 선한 부분을 딱 세 마디로 요약해서 말하세요.

네가 지금 혹은 저번에 이렇게 썼잖아. 난 그때 기분이 이랬어. 별로더라.

서운했어. 이때 포인트는 말투의 감정을 실어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그러면 내가 아무리 맞는 말을 한다 하더라도 듣는 상대가 기분이 나빠서 감정 싸움으로 번지게 돼요.

무심한 듯 이성적인 톤으로 담담하게 사실 전달만 깔끔하게 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어떻게 보면 싸늘할 수 있는 사무적인 톤으로 얘기하는 거죠.

만약 내가 도저히 감정 컨트롤을 못 해서 세 마디로 깔끔하게 못 하고 구구절절 징징대면서 얘기할 것 같다면 미리 할 말을 적어 두시는 것도 좋습니다.

두 번째, 돌아서고 상대의 대답을 기다리지 말아야 돼요.

얘기한 다음에 그냥 그렇다고만 알고 있어. 라고 가볍게 넘기기. 어쨌든 아까 그거 있잖아 하면서 대화 주제가 넘어가듯 서운한 부분에 대해 길게 이해하지 않고 휙 돌아 서야 합니다.

왜냐하면 나의 선한 표현에 대해 상대가 부담감이나 성가심을 느끼지 않아야 하니까요.

서운한 부분이 생겼다는 건 상대방이 그게 문제라는 생각 자체를 못 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커요.

근데 내가 처음 서운한 얘기를 꺼내면서 바로 대답을 듣게 원하고 당장 바뀌길 요구하게 되면 거부감이 들거나 피곤한 마음부터 생겨 이야기되는 거죠.

그래서 그 상황을 모면하려는 변명만 하거나 당장 내 기분을 달래 주려는 영혼 없는 사과만 하게 될 겁니다.

그래서 내가 아무리 하고 싶은 말이 산더미고 밥 다 빼서 미칠 것 같더라도 실제 사례, 솔직한 감정 상태, 결론 이 세 마디를 했으면 바로 넘어가세요.

그 주제는 일단 더 이상 얘기하지 않는 겁니다.

이렇게 하면 상대 입장에서는 자기가 해명할 기회가 사라졌다는 느낌이 들게 돼요.

그러면 억지로 해명해야 할 것 같은 피곤함이나 거부감보단 팩폭을 당해서 생기는 당혹스러움, 억울함을 풀고 싶다는 조급한 이해가, 감정이 얼마나 상했는지 예측이 안 돼서 생기는 불안감이 먼저 들게 되는 거죠.

그렇게 진심으로 해명하고 싶어지고 성의 있게 변명하고 싶어지는 심리 상태가 갖춰지는 겁니다.

나의 서운한 부분에 대해 한 번이라도 진지하게 고민을 하게 될 거고 진짜 괜찮은 사람이라면 스스로 그걸 개선해 보려는 노력까지 하겠죠.

이게 다 내가 서운함을 바로 해서 하려고 들지 않고 할 말만 하고 유하게 넘어갔기 때문에 생기는 좋은 결과예요. 세 번째, 보상을 좋아라. 상대가 진지하게 고민을 하거나 고치려는 노력을 할 때 반드시 즉각적인 보상을 해 주세요.

예를 들어 '이렇게 이해해 주니까 너무 좋아. 정말 안 바뀔 것 같았는데 기대도 안 했는데 이렇게 노력해 주니까 너무 고맙네.

' 애써 노력했냐는 데 적극적인 리액션, 폭풍 칭찬을 해주는 거죠.

폭풍 스킨십은 덤. 많은 사람들이 상대방이 서운한 부분에 대해 노력을 할 때 '처음부터 잘했으면 되는 거지.

'라는 생각으로 상을 안 주는 경우가 있어요.

그러면 상대가 바뀌려고 노력하는 맛이 안 나게 됩니다.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다'는 당연한 진리를 떠올리시면서 뒤늦게라도 노력하는 그 사람의 모습을 무조건 격려하고 응원해 주세요.

네 번째, 뒤늦은 설명. 상대가 돼서 남을 진지하게 고민을 했고 내가 거기에 대한 보상까지 해줬다면 분위기는 이미 좋게 좋게 풀렸을 겁니다.

근데 여기서 끝내 버리면 상대는 또다시 풀어질 수밖에 없어요.

다시 같은 걸로 나를 서운하게 만들 겁니다. 사랑은 쉽게 변하는 게 아니니까.

이걸 방지하기 위해 뒤늦게 청원한 포인트를 디테일하게 얘기해 줘야 합니다.

투정은 이때 부리는 거에요. 다 풀렸을 때, '아, 사실은 이러한 부분들이 진짜 서운했었고, 그때 내가 얼마나 힘들었는데, 그래도 결국엔 내가 이런 걸 이해해 줘서 다행이야.

' 이러면 상대방은 이미 '내가 다 풀렸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런 투정들을 편한 마음으로 들어주게 돼요.

1, 2, 3단계 아주 잘 하셨다면 심지어 그런 모습을 귀여워해 주기까지 합니다.

그런 과정에서 내가 서운한 포인트를 더 정확히, 더 오랫동안 기억하게 되고 그만큼 더 신경 쓰게 되는 거죠.

보통 인해 단계를 거치지 않고 한방에 그 자리에서 기다리는 과정 없이 모든 서운함을 해결할 된 사람이 많습니다.

이러면 사소한 투정이 큰 싸움이 돼 버리고 감정의 골이 생기기 때문에 점점 이별에 가까워지는 거예요.

서운함으로 싸우다 결국엔 헤어 지는 사람이 보통 이런 케이스죠.

우리는 누구를 만나든 서로 타고난 것도 살아온 환경도 모두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긋난 부분이 있는 것 자체가 문제인 건 아닌 거죠.

진짜 문제는 그 어긋남을 맞춰 보려 하지 않을 때 시작되는 거예요.

좋은 관계를 위해 애쓰고 노력하는 것 자존심 상해하지 마세요.

요즘 댓글에 '왜 내가 맞춰야 돼? 좋은 사람이라면 내가 안 맞춰도 나한테 잘해 줄 거야.

' 라는 방어적인 태도의 말들이 가끔 보이던데, 죄송하지만 이런 마인드는 좋은 사람이 곁에 있다가도 도망갑니다.

좋은 사람, 나쁜 사람 을 떠나서 누구에게나 서운한 포인트가 생길 수밖에 없고 안 맞는 부분이 있을 수밖에 없으니까 그냥 나부터 움직이는 사람이 되면 돼요.

그러면 그런 내 마음과 노력을 알아봐 주는 좋은 사람이 결국 날 알아보고 곁에 있어 주는 거죠.

서로 맞춰가는 연애 방식이 이해되셨다면 구독과 좋아요 부탁드리고요.

저는 연애를 망친 남자, 바꿨습니다. 그때는 거 얼마나 힘들었는데.

아, 알 수 없어요. Woo cool. 아, 으.

상대가 진심으로 '서운한 점을 고치게' 하는 법

📕 박코의 저서 "사랑받는 이기주의자"
(나를 지키며 사랑받는 관계의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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