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보조 식품이든 의약품이든 열 가지, 스무 가지 양만 한 눈에 품으시는 분들이 많이 있거든요. 과연 안전할까? 근데

제가 이런 이야기를 하면 우리 옆집 할아버지 보면은 80세인데 뭐 건강하고 정정하시다. 그거에 대한 진실은 이렇습니다. 암에 걸려 갖고

일찍 돌아가신 분들은 우리 기억에서 사라져요.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이 외국 사람들에 비해서 몸에 좋다는 건강

보조 식품을 굉장히 많이 섭취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저는 이거를 사회적인 맥락으로 이해를 하고 있어요. 첫

번째는 우리나라 사회 자체가 빨리빨리 효율성을 굉장히 중요시 여기는 문화예요. 그래서 내가 몸이 안 좋고

그러면 근무 시간을 조금 줄이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좋아지는데 우리나라 여건에서 그게 되나요?

그러니까 뭐 하나만 먹으면 바로 직빵으로 좋아지는 이런 거를 찾는 문화가 있습니다 이제 두 번째는 비교

문화인데요 내가 속해 있는 그룹의 사람들이 뭘 하고 있으면 나도 그걸 해야 되는 문화가 있어요 남들이 몸에

좋다고 무슨무슨 영양제를 먹고 있으면 왠지 나도 그거 먹어야지 그 집단에서의 동질성이 유지되는 그런 거

같은 경향이 있거든요 하지만 이거를 조금 냉정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라고 생각을 해요 저희 환자분들도 외래

와서 물어보세요 이런 걸 누가 권했는데 이거 먹어도 되나요 그런데 보면 저는 처음 보는 거예요 뭐

인터넷 찾아보면 와 이렇게 좋은 게 없어 이거만 먹으면 뭐 만 병이 다 통치되고 이미 뭐 암은 정복이 돼서

노벨상을 받았을 이야기 여기서 왜 이러고 있지 약간 이런 느낌이거든요 근데 건강보조식품 약품 뭐 여러

가지들이 수천 가지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게 유행이 있어요 근데 한번 이제 냉정하게 생각해 보면 이게 좋은 거면

유행을 타지 말아야 되거든요 근데 이게 왜 유행이 있을까 하는 것도 생각해 봐야 되고 이렇게 좋은 거면

왜 내 담당의사는 이런 거를 안 권하지 내지는 이렇게 좋은 거면 의사들은 자기들이 알아서 먹고 있을

건데 어 저 의사는 저거 안 먹네 이런 합리적인 생각을 좀 해 볼 수가 있거든요 근데 사람이 몸이 힘들면 면

마음이 약해지게 돼 있어요 그래서 어디에 의지하고 싶은 마음이 좀 생길 수밖에 없고 그리고 비싸면 좋은

거다라는 인식이 있어 갖고 그럼 내가 비싼 돈을 내고 마음에 위안감 얻을 수 있는 것들이 좀 있어요 그래서 조금 맥락을 생각해 봤을 때 굳이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겠는가 저는 건강보조식품을 별로 권하지는 않습니다 저도 별로 먹고 있지 않고요 건강

보조 식품이든 의약품이든 그거를 먹으면 어떤 약리 작용에 의해서 어떤 효과가 있고 어떤 부작용이 있고 빈도는

어떻게든 데이터가 있어야 되거든요 건강보조식품 좀 문제점인데 데이터가 없습니다 데이터를 만들려면 임상 시험을 해야 되고 임상 시험을 하는

데에는 엄청나게 큰 비용이 필요하게 됩니다 근데 건강보조 식품 만드는 회사들을 보면 대부분 좀 영세한

회사들이 많고 그런 데에서 제대로 된 데이터를 만들어 내기가 어렵겠다는 생각을 들죠 그래서 이걸 먹으면

정확하게 뭐가 어떻게 좋아지는지 객관화된 데이터 자체가 없는 경우들이 많은데 그런 약들을 한 알 두 알도

아니고 몇 십 알씩 먹는다고 그럴 때 과연 몸이 안전할까 저는 그런 생각이 좀 듭니다 영양제든 음식이든 이게 내

몸에 들어가는 거거든요 흡수가 되고 소화가 되면 내 몸에 일부가 되는 겁니다 그런데 영양제를 선택을 할

때에는 깐깐하지 않게 선택하는 경향이 있어요 가령 아기 이유식을 고른다고 그러면 이거는 음식이 괜찮을지 뭐

분유를 하나 고른다고 하더라도 성분은 따져 합리적으로 소비하는 분들이 영양제는 성분이 뭔지 식약처 인증을

받은 건지 유통 기한은 얼마나 되는 건지 부작용은 어떤 게 있는 건지 따져 봐야 될 부분이 굉장히 많은데

그런 걸 따지지 않는 경향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내 몸에 들어가는 것은 적어도 요모조모 따져 보고서는

정하는 게 좋지 않을까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오히려 저는 환자분들에게 운동을 굉장히 많이 하고 있고요.

항암치료 이후에 체력이 길러지는 거거든요. 근데 갑자기 운동을 하려면 몸이 힘들 수도 있잖아요. 그래서 저는

개인적으로는 걷기 운동을 좀 많이 권해요. 그래서 살짝 땀 날 정도로 산책을 좀 빠른 속도로 하시라 그

혼자 하면은 좀 심심하니까 가족분들하고 동네 공원 같은 데 같이 산책하면서 이야기도 좀 나누고 같이

산책을 하면 굉장히 좋은 효과들이 많이 있거든요. 첫 번째는 근육을 사용하게 되니까 근육이 빠지지 않게

되고 고요, 가족이랑 같이 걷게 되면 가족 간의 관계도 돈독해지는 경우가 많고 걷다 보면 소화도 잘 돼요.

그러면은 밥맛도 조금 좋아지고 우울한 기분도 조금 좋아집니다. 그래서 정신 건강에도 좋고 신체 건강에도 좋고

사람들과의 관계에도 좀 좋아지니 조금 걸으시라 그러면은 그거를 꾸준하게 실천하는 분도 계시고요. 그런 거 말고

좋은 거 약 뭐 없어요? 이렇게 얘기하시는 분도 계세요. 그런 걸 볼 때마다 쉽고 편한 곳에는 길이 없구나

하는 생각을 저는 많이 합니다. 처방 연쇄고리 요즘에 많이 문제가 되고 있어요. 간단하게 이야기하면은 약을

너무 많이 드시게 되면서 벌어지는 문제를 이야기하게 됩니다. 한 가지 예를 들면 비도 오고 뭐 관절도 안 좋고 그러니까 아이고 허리가 좀 아프다

쑤시다 이런 거 할 수 있거든요 그럼 허리가 아프면은 동네 정형외과를 가세요 소염진통제 같은 거 약을 좀

처방을 해 드리면 소염진통제를 먹죠 근데 그걸 먹으면 또 속이 쓰려요 그럼 동네 내과를 가요 내과를 가면

소화가 안 된다 그러면 소화제도 주고 위장약도 주고 그러 이제 약을 먹다 보면은 또 이상하게 좀 잠이 안 오고

잠이 안 오니까 수면제 처방 받으려고 정신건강의학과 가기도 하고 거기 가서는 또 다른 약을 한웅큼 그래서

이 약 저 약 해 보면은 뭐 열 가지 스무 가지 약만 한웅큼 드시는 분들이 많이 있거든요 이게 상당히 좀 심각한

사회적인 문제가 되는데 이게 의사 입장에서 다른 병원에서 다른 의사들이 어떤 약을 처방을 했는지 알 방법이

없습니다 내가 처방하는 거만 보이기 때문에 그런 이유에서 가끔 환자분들께 지금 드시는 약 한번 다 꺼내

보시라 그럼 온갖 약이 다 나와요 그래서 이거는 무슨 약이에요 물어보면 약이 다 흰색 동그라미 막 헷갈리

이게 위장 약인지 관절염 약인지 이러다 보면 이게 아침에 내가 약을 먹었는지 안 먹었는지 아침에 먹었는데

후에 또 먹고 약화 사고라는 것들이 일어나기 마련이고 가장 문제가 되는 건 약 먹고 좀 어지러워질 때 행여나

운이 없어서 낙상을 한다던가 이러면 어르신들 낙상하면 뼈 부러지는 경우도 많거든요 그러면 멀쩡했었는데 낙상을 당해 갖고

수술해야 되는 사태가 벌어지면 굉장히 손해가 나는 거잖아요 그래서 무슨 약을 어떻게 먹는지를 주의깊게 좀

챙겨 보는 것이 중요한데 문제는 우리나라 현재 의료 시스템에서 주치의 개념이 희박하기 때문에 그걸

누군가가 한 명이 통합적으로 챙겨 줄 수 있는 시스템이 별로 없습니다 그래서 고령의 환자분들께는 무슨 약을 먹는지 꼭

본인이 좀 챙기시라 그리고 이제 그게 좀 안 될 거 같으면 주변에 가족이나 가족분들한테 이거 좀 챙겨

달라 그래서 약통 같은 거 일주일 단위로 나오는 것도 있고 그러거든요 월요일 약 아침 약 저녁 약 해 가지고

챙겨 보시고 조금 돌봐 드리라 이제 이런 부탁을 좀 많이 하게 되는데요 중요한 거는 내 건강은 내가 챙겨야지

돼야만 하는 거거든요 누가 다 챙겨 주면 좋은데 우리나라 시스템에서 그런 게 좀 없다는 게 좀

아쉽습니다 저는 달리기를 개인적으로 좋아해 가지고 거의 일주일에 네 번 혹은 다섯 번은 30분 이상씩 꼭

달리기를 하고 있습니다 이게 해 보니까 여러 가지 측면에서 저는 좋더라고요 첫 번째로 좋았었던 거는

정신 건강에 굉장히 좋아요 그래서 달리는 동안에는 어떤 잡다한 생각들을 좀 끊어낼 수가 있고 그러면서 뇌에

휴식 시간을 좀 줄 수가 있고 달리고 나면 집중력이 좀 좋아진다고 하는 것도 느끼고 우울한 감정들도 많이 좀

좋아지고 해서 정신 건강이 굉장히 좋구나 하는 걸 저는 많이 느꼈고요 두 번째는 근육의 양이 유지가 되면서

저 원래 허리가 되게 안 좋아서 디스크 있고 그랬었는데 달리기 규칙적으로 하고 나서는 척추 건강에

되게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자세도 조금 똑바로 아지고 디스크 같은 것도 좀 없어지고 허리 아픈 것도 좋아져

가지고 저는 도움을 좀 많이 받았고요 세 번째는 그렇게 규칙적으로 달리게 되니까 소소한 성취감을 또 느낄 수가

있습니다 그거 뭐라고 갖고 달리기 조금 했다고 성취감을 느끼나 저도 처음에는 그런 생각을 했는데 사실 2주 전에

춘천 마라톤 풀코스를 처음으로 완주를 했거든 저도 제가 이렇게 될 거라고는 전혀 생각을 못 했어 운동하고 일도

관련이 없었던 사람이고 맨날 그냥 책상에서만 공부하던 사람이어 갖고 운동 신경이라고 더더욱이

받았습니다 물론 사람마다 조금씩 다른 부분이 있으니까 뭐 무릎이 안 좋으신 분들은 그렇게 힘든 운동하기가 좀

어려운 측면도 있겠지만 달리기가 좋은 점 중에 하나는 특별한 도구가 필요하지 않거든요. 그리고 시간이 없을

때 가장 시간 대비 가성비가 좋은 운동이에요. 가령 저도 수영 같은 것도 좀 좋아하는데요. 수영장을 가려면

준비하고 왔다 갔다 한 시간 걸리기도 하고 등산도 가는데 뭐 어딜 가든 30분 한 시간 걸리거든요. 근데

달리기는 집 앞에서 그냥 운동화만 신으면 엘리베이터 내려가서 아파트 근처부터 뛰기 시작하면 되니까 내가

오늘 시간이 10분밖에 없네, 그 분만 뛰고 와야지. 시간이 없을 때 가장 하기 좋은 운동입니다. 근데 제가 보는

환자분들은 60대, 70대 분들이 많아서 달리기를 권하면 근육이 없는 상태에서 달리면 부상의 위험성이

있거든요 그래서 저는 달리기를 권하진 않고 걷기를 추천드립니다 그래서 걸으면서 점점 속도를 늘려 가면서

걷는 거 조금 익숙해지면 계단을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지 않고 오르락내리락 하는 연습 왜냐면 근육량이

유지가 돼야 건강한 노후생활을 보낼 수 있다라는 말이 정말 맞는 말이거든요 제가 주로 보는 암이 폐암

두경부암 식도암 이런 병이다 보니까 대부분 다 담배랑 관련되는 암인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담배를 몇십

년에 걸쳐서 꾸준하게 피우다 보면 어느 순간에는 반드시 암에 걸릴 수밖에 없습니다 근데 제가 이런

이야기를 하면 야 저 사람 너무 이렇게 무섭게 얘기하는 거 아니야 우리 옆집 할아버지 보면은 80세인데 뭐

건강하고 정정하시다 이런 이야기들이 나오는데요 그거에 대한 진실은 이렇습니다 암에 걸려 갖고 일찍

돌아가신 분들은 우리 기억에서 사라져요 하지만 담배 흡연 옆집 할아버지는 어제도 봤고 오늘도 봤고

계속 보게 되거든요 그러면은 그런 분들 아주 극소수의 분들만 머릿속에 남는 거고 그래서 전체 데이터를 놓고

보면 80대대 담배 피우면서 건강하신 분들도 많이 보다 보면은 극단적인 예외적인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장담드립니다 그분한테 가서 한번 물어보세요 80대대 여기저기 골골 하실 수 있어요 아직

암에 걸리진 않았지만 뇌졸증 한번 앓은 적 있고 고혈압에 당뇨에 뭐에 뭐에 해 가지고 몸이 성하지 않으실

수 있을 수 있습니다 근데 이제 그런 거는 있어요 타고난 체질 즉 DNA 변화가 복구가 잘 되는 분들도 있어요

그런 분들은 똑같이 발암 물질이 들어오더라도 DNA 변화가 좀 늦게 나타나거나 적게 나타나면은 운 좋게

암에 아직 걸리지 않은 상태로 유지되는 경우들도 좀 있습니다 왜냐면 암의 발생에 있어서 유전적인 소인도

중요하지만 환경적인 영향 역시 중요하고 거기에 또 우연의 요인이라고 하는 것도 굉장히 크게 작용을

하거든요 아마 주변에 보면 술담배도 안 하고 모범적으로 살았는데 암에 걸리시는 분들도 종종 있습니다 그래서

암에 걸리던데에 오늘도 술담배 할래 이렇게 자기 합리화시키는 분들도 좀 계시는데요 우리가 컨트롤할 수 있는

는 부분이 있고 컨트롤할 수 없는 부분이 있거든요 운에 내 인생을 맡겨 버리는 거보다 내가 진인사대천명이라고

열심히 최선을 다하고 어떤 결과가 생기던 간에 내 인생의 일부로서 받아들이는 일 그런 일들이 저는 더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을 하고 왜냐면 우리의 삶 자체가 미래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그 누구도 알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인간은 본능적으로 불확실성을 극도로 싫어하는 경향이 있어요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서울대학교 암병원 전문의가 영양제를 먹지 않는 이유 (김범석 교수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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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암병원 전문의가 영양제를 먹지 않는 이유 (김범석 교수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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