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이 어떤 나라에 살고 싶은지

모른다면 정치에 관심을 가질 이유가 없습니다. 그건 그냥 새로운 가십을

모으러 가는 거고, 열심히 일하느라 정치에

관심을 갖고 있지 못했던 건 죄가

아니에요. 정치인들이 잘못한 거지. 그거는 안녕하세요. 온갖 것들에 대한

통찰을 파는 고양이 식당입니다. 하이. 복잡했던 한 주가

지나가고 어제 다 끝났습니다. 한 건 아니죠. 현재의 판단도 남아 있어야

되고 여러 가지 일들이 또 있겠지만 어찌 됐든 한 시름 놨어요. 다시 그날의

악몽이 바로 재연될 상황은 지나갔다.

그날처럼 그 일촉즉발 상황이 터지는

확률은 좀 넘어갔다. 그 정도로

생각을 하려고 합니다. 사실 이때 조회수를 올리는 방법은 개같이 그

쪽을 개거품 물고 비난하며 현재

상황에 대해 막 성토를 하며 ‘이게 말이 되냐?’

하는 게 맞지만, 제가 하고 싶은 소리 하면서 하고 싶은 소리 하다가 놀고

맞긴 하지만 그런 채널이기 때문에

오늘은 약간 딴 소리를 해볼까 합니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진짜 착해요. 되게

착해요. 옛날에 박중훈 씨 나왔던 ‘내

깡패’ 같은… 좀 유명한 짤 중에 뭐

그런 게 있거든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참

착해요. 프랑스 애들은 취업 안 된다고

다 때려부수고 막 그러는데, 우리나라 애들은 자기 탓이나 하고… 말이야, 이런

짤이 있었는데, 최근에 인터넷을 이제 보다

보니까 그런 비슷한 맥락의 느낌이

들더라고요. 아까 까고 말해서, 개엄 사태

일어난 게 국민 잘못입니까? 이게 우리

때문이에요? 아니잖아요. 1번 원인은 당연히 그분에게 있는 거고, 2, 3번

원인도 다 그 국정 운영과 그리고 국회의

것들과 전혀 협조 안 된 여당과 야당에게 있는 거고, 결국 모든 원인은

정치인들에게 있는 건데, 아, 또 우리 국민들은 몇몇이 아니야. 수많은 착한

분들이 아, 평소에 정치에 관심을 가지지 않아서, 아, 이제라도 정치에 좀

관심을 가져야겠다. 정치에 관심을 가지면 이런 일이 좀 덜 벌어지지

않을까, 이런 생각들을 많이 하시더라고요. 어떤 의미에서 맞을 수도

있으면서 어떤 의미에선 좀 핀트가

잘못 맞을 수도 있다. 이런 생각을 해요. 우리나라 20대 대선 투표율이

77%! 77%! 3분의 2 이상이 투표를 한

거야. 3분의 2 이상이. 우리나라랑 제일 비슷하게 대통령 투표를 하는 나라를

뽑기가 힘들거든요. 어디랑 비교를

해봐야 될까? 일본은 중원 의원 선거

해서 이랑 정확하게 같은 선거라고

얘기하기는 좀 애매하지만, 일본은 투표율이 44% 이렇게 나오고, 프랑스

총선 같은 경우도 투표율이 뭐 47%,

46%. 우리나라 총선, 22대 총선 투표, 우리는

67% 약간 그런 생각이 드는 거예요.

아니, 이거 이상으로 정치에 대한 관심을 우리가 더 어떻게 높이죠?

이게 국민 탓 하기는 좀 그렇지 않나?

이렇게 된 게 우리나라는… 편하게 얘기해도 돼요. 이따위로 된 거,

정치인 탓이라고 우리가 뭐 정치에 더

관심을 가지지 못해서 그런 게 아니라는 거예요. 제가 정치에 대해서 관심이

고등학교 때부터 많았어요. 그때는 골

좌파로 시작했어요. 막 ‘나는 꼼수다’ 엄청

열심히 듣고, ‘나는 꼼수다’ 막 인터넷

업로드되면 업로드되자마자 다운받아서

보고 그런 사람이었어요. 김호준, 주진우

씨 책 사서 읽고… 한겨레 경향… 아니고

조중동은 개쓰레기 언론인 줄 알고

그럴 때가 있었어요. 근데 대학교

가면서 시간이 좀 흐르면서… 아, 한겨레의 논조는 늘 정해져 있어. 한겨레의 논조는…

어떤 사건이 딱 터지잖아요. 한 해를, 한 3, 4년 보면 '아, 이거에 대해서'

한 해는 어떻게든 탓을 하겠다. 얘는 기가 막히게 모든 것을 다 보수 탓으로

몰아붙여요. 모든 거 기사에 한결같이 필터만 걸치면 모든 것이 다 보수 때문이야.

진보당이 집권하고 있을 때도 보수 때문, 보수당이 집권하고 있을 때 당연히 보수

때문. 한결의 경향은 참 논조가 같아요.

그럼 나머지는 다르냐? 조선, 일본. 이제 그

반대라고 생각을 하면 돼요. 조선, 일본. 근데 좀 더 맵고, 좀

빡세겠죠? 굉장히 날카롭고, 꼰대의

비아냥 같은 느낌이 있어요. 조선일보는

다 진보 쪽 때문이라고 하면 돼요. 이래저래 보다가 그나마 가운데,

가운데는 아니지만 그나마 뭐 뉴스 기사로 볼 만하다 싶었던 게 제 선택

에는 중앙일보. 그나마 중앙일보가 낫다.

아니면 차라리 연합뉴스에서 단막 보도 나오는 해석 없이 뭐 그 정도만

보던지 그런 느낌이었어요. 그러니까

굉장히 저도 골 좌파에서 시작해서 점점점점점 이쪽으로 오다가

우로 가다가 우에서 살짝 오다가 멈췄어. 좌우 이렇게

있으면 나의 정치에 대한 관심은 여기서 시작해서 간을 조금 넘어서

지금 정도 있는 거 같아. 근데 이게 뭐 원하는 당을 지지한다 이런 느낌이

아니라 사회 정치학적으로 봤을 때 내가 이쯤 있는 거 같다는 거야. 정치를

굉장히 좋아하시는 분들이 있어요. 늘

정치 뉴스만 보고 정치에 대한 콘텐츠를

즐기고 여러 정치인들의 인터뷰, 요새 유튜브 좌든 우든, 김어준의 뉴스공장,

지식의 칼, 뭐 조갑제 뭐 어쩌고저쩌고,

무슨 고양이 무슨 그 뭔지 모르겠어.

뭐 진보 쪽 막 그런 유튜브도 있고,

김태현의 뉴스쇼 여러 가지 이런 것들

굉장히 즐기는 분들 있어요. 진보든

보수든 진짜 그런 정치 콘텐츠만

즐기는 분들은 이상한 선민 의식이 있어. 그러니까 자기가 정치에 관심

있다는 게 굉장한 프라이드. 이게 다른 애들은 뭐 영화, 음악, 운동 뭐 이런

거 신경 쓸 때 나는 나라 당 뭐 이런 걸 좋아한다는 이런 걸 보는

정치에 관심이 있다는 게 스스로가 굉장히 대단한 일에 참여하고 있다고

착각을 하는 거예요. 아, 착각이라고

하지 말죠. 여기서 참여하고 있다고 생각을 하는 거야. 생각을 하는 거

정치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 그런 얘기를 해요. 정치에 관심이 없는 것은

독재자가 제일 좋아하는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정치에 참여하지 않으면

독재자가 일어날 수 있다. 근데 우리나라보다 민주주의나 의회 정치나

이런 것들이 훨씬 더 오래된 국가들을

봤을 때 우리나라만큼 투표율이 높은 나라가 극히 드물어요. 우리나라가 진짜

최상급이에요. 그 민주주의를 지킨 게

정치에 관심을 갖는게 좋다는 착각 [계엄 리뷰 完]

문화적 이슈, 사회적 이슈, 뮤비 해석, 영화 등
재밌는 모든 것들을 다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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