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한경 글로벌 마켓 도쿄 나후 김일규 특파원입니다 올해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이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중에서 한국인이 가장 많을 것으로 예측되는데 엔화 약세에 따라 일본을 싸게 즐길 수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반면 해외 여행을 떠나는 일본인은 갈수록 줄고 있습니다 엔화 약세가 반대로 작용했기

때문인데요 일본에서 실질 임금이 늘지 않으면서 주머니 사정이 나빠진 것도 이유라는 분석입니다 덕분에 일본의

여행 수지는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있는데 일본 내에선 좋은 일만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왜냐면 해외

경험이 부족한 젊은이가 늘어나면 미래 국력의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오늘은 해외 여행을 포기한

일본인에 대해 얘기해 보겠습니다. 일본 재무성이 최근 발표한 국제 수지 통계를 보시죠. 올해 4월부터 9월까지

즉 2024 회계 년도 상반기 여행 수지는 3조 992억 엔 흑자를 나타냈습니다. 여행 수지라는 건 일본을

찾은 관광객이 쓴 돈에서 해외로 나간 일본인이 쓴 돈을 뺀 것인데, 원화로 환산하면 30조원 가량 흑자를 본

셈입니다. 상반기 여행 수지는 전년 동기 대비 80% 증가했는데, 흑자 폭은 반기 기준 사상 최대였는데, 외국인이 급격히 늘어난

것이 첫 번째 이유입니다. 최근 일본 정부 관광국은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이

3천만 명을 돌파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게 얼마나 많은 거냐면, 1964년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후 연간

기준으로 최단 기간에 3천만 명을 넘어선 것이죠. 자, 구체적으로 보겠습니다. 올해 10월까지 일본을

찾은 외국인은 319만 2,000여 명이었습니다. 올해 방일 외국인은 코로나 전인 2019년에 388만 명을 넘어설 것이 거의 확

실시되고 있고요. 심지어 3,500만 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다무라 키코 나리타 국제공항 회사

사장은 세계인에게 일본은 가장 가고 싶은 나라 중 하나가 됐다며 여기에 엔저로 매력이 더해졌다고 말했습니다.

국적별로 볼까요? 올해 일본을 찾은 외국인 중에선 한국인이 720만 명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한국

인구수가 5천만 명 가량 점을 감안하면 일곱 명 중에 한 명은 일본을 왔다 간 것이죠. 한국인에 이어

중국인, 그다음에 대만인, 그다음에 미국인, 마지막으로 홍콩인 순으로 많았습니다. 일본을 찾는 외국인은

이렇게 많이 늘었는데 해외로 떠나는 일본인은 아직도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일본인 중

해외 여행자는 저가 항공 취향에 따라 코로나 확산 전인 2019년에 처음으로 2천만 명을 넘어섰는데

코로나가 끝났음에도 일본인 해외 여행자는 코로나 이전에 60%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자, 어느 나라든 해외

여행을 가려면 여권이 필수죠. 그런데 일본인의 여권 보유율은 2019년 23.8%에서 지난해 17%로 오히려

떨어졌습니다. 일본인 100명 중에 여권을 가진 사람이 17명 밖에 안 된다는 것이죠. 놀랍지 않습니까? 원래

일본인의 여권 보유율은 국제 수준보다도 낮았지만 더 떨어진 것이죠. 특히 한국인의 여권 보유율이 60% 

넘는 점을 감안하면 일본인의 여권 보유율은 한국인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자, 실제로 도쿄의 

관문인 나리따 공항에서 출국하는 일본인은 크게 줄었습니다. 나리따 국제선을 이용한 일본인 승객은 

4월부터 9월까지 395만 명으로 2019년 대비 거의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자, 그러면 일본인이 왜 이렇게 해외 여행을 가지 않는 걸까요? 

일본인이 해외 여행을 포기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엔저로 꼽힙니다. 엔달러 환율은 2019년 달러당 110엔 

수준에서 올해 달러당 150엔 수준으로 급격히 올랐습니다. 그만큼 엔화 가치는 떨어진 것이죠. 다무라 

아키코 나리타 국제공항공사 사장은 뭐라고 말했느냐 코로나 이전과 비교하면 항공 운임까지 고공행진하면서

총 여행 비용이 불어나고 있다 일본인의 관광 수요가 많은 하와이나 관광 등의 노선이 고전하고 있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또 이유가 있습니다 일본 물가가 오르는데 비해 월급은 오르지 않아 실질 임금이 마이너스 행진을

하고 있는 것도 이유로 꼽힙니다 후생노동성이 발표한 9월 근로 통계 조사 보겠습니다 직원 5인 이상

업체의 근로자 실질임금은 1년 전보다 0.1% 줄어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습니다 앞서 실질 임금은 2022년

4월 이후 올해 5월까지 26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는데요 지난 6월과 7월은 여름 보너스 증액 등에 힘입어

증가했지만 8월부터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습니다. 지갑이 얇아지면서 해외 여행은 사치스러운 소비가 된 것이죠.

일본에선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한 반면 해외로 나가는 일본인이 줄면서 앞으로 여러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일단 일본 정부는 관광 입국을 내걸고 2030년까지 6천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요. 현재 같은 상태가 지속되면 결국 일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도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입니다. 왜 그럴까요? 아시다시피 일본은 섬나라죠. 외국인 관광객 수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프랑스처럼 육로로 입국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니 외국인 관광객을 더 유치하려면 항공편을 늘려야 하는데

일본을 찾는 사람만 있고 일본에서 나가는 사람이 없으면 항공사로서 증편에 나서기 어렵습니다. 왜냐면

항공편 협상은 호혜적이어야 항공사가 증편에 나설 수 있는 것이죠. 즉 외국 정부로서도 일본에서 오는

여행자가 적다면 자국민을 일본으로 보내는데 힘을 쏟지 않게 됩니다. 왜냐면 일방적으로 일본에 기여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죠. 과도한 흑자가 차를 일으키는 무역과 마찬가지로 일본인의 해외 여행 부지는 결국 방일

관광객 유치에도 마이너스가 될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즉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서도 일본 정부는

일본인의 해외 여행을 뒷받침하는 데 더 힘을 쏟아야 한다는 것이죠.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더 큰 문제는

해외 경험이 부족한 젊은층이 증가하는 것은 미래 국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다른 나라 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것이 글로벌 인재로 성장하는 비결 중 하나이기 때문이죠. 이대로라면 언젠가 일본과 다른 나라의 국력의 차이로도 나타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실제로 학생 때 여행 등으로 해외에 가 본 사람은 사회인이 됐을 때도 가족 등과 다시 해외에 나가는 경향이 크다는 조사가 있습니다. 문제는 일본에선 첫 걸음도 떼지 않으려는 젊은층이 더 많다는 것입니다. 충격적이게도 일본 정부 관광국의 지난해 조사에서 19세부터 25세까지 중 절반이 넘는 57.3%가 해외 여행을 가고 싶지 않다고 답했습니다. 일본 젊은층이

해외여행을 망설이는 가장 큰 이유는 비용 등 경제적 측면입니다. 여권 취득 비용만 해도 10년짜리 유효 여권은

1,000엔, 즉 원화로 15만 원에 달합니다. 이에 따라 일부 지방자치 단체에선 젊은층의 해외여행을

뒷받침하는 정책을 시작했습니다. 여권 발급 비용을 지원하거나 공립학교 수학 여행비 상한 규제를

재검토해 해외로 갈 수 있도록 독려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죠. 일본 여행업 협회는 아예

정부의 18세가 되면 무상으로 여권을 발급하는 정책까지 제안하고 있습니다. 여권을 손에 넣으면 자연스럽게 해외에

대한 관심이 생길 것이라는 이유에서죠. 물론 여권이 있어도 여행비는 어떡하냐, 그런 의견도 있습니다. 하지만 해외에

대한 관심만 높아지면 아르바이트를 해서라도 여행비를 모으는 등 방법을 찾아낼 것이라는 의견도 있는 것이죠

자 앞으로 한국과 일본 양국 국민의 여행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한일 정부는 양국 간 방문 계획이 연간

천만 명에 이르는 현실을 반영해 출입국 간소화 방안을 적극 모색하기로 했는데요 일본 법무성이 먼저 실무

검토에 착수했고 우리도 일본과 협의에 응하는 중입니다 왜냐면 우리 국민이 일본 본 입국장에 들어가 긴 줄을

서게 되고 시간도 많이 소요되는 불편을 겪고 있기 때문인데요 이를 해소하기 위해 출국 전 입국 심사도

병행하는 사전 입국 심사 제도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양국 정부는 상대방 국가의 심사관을 파견해 신체 정보

시스템도 구축해 출국 전 간편하게 입국 절차까지 마치는 절차를 논의할 예정입니다 아무쪼록 양국 교류가 더욱

활성화되길 기대합니다 지금까지 한경 글로벌 마켓 도쿄 나후 특파원이었습니다 [음악] [박수]

여권 보유율 10%대 일본…“해외 여행은 사치” | 김일규의 도쿄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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