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엔 잡초를 사랑하는 농부가 살고 있다는군요. 귀농해 농사를 시작한 지

벌써 9년째. 부부는 오늘도 밭으로

[박수] 향합니다. 어머니, 왜 이렇게 두드리시는

어, 뱀 있으면 피하라고. 그래서

먼저 피해 달라고 이렇게 두드리는

거예요. 소리를 내서… 어머, 어머! 풀이 아주 단을

깔았네요. [음악] 이러니까 뱀이 좋아할

[음악] 수밖에요. 아니, 근데 여기다 뭘

키운다는 거예요? 제 눈에는 풀밖에 안

보이는데… 이게 밭이에요? 네, 오미자 밭이에요. 저희가 조성한 거예요. 뭐,

제초제를 뿌리거나 이러지 않습니다. 그냥 이 상태로 풀을 베어서 덮어 주는

방식으로만… 오미자를 재배하고 [음악] 있습니다. 잡초와 동고동락하는 오미자

밭이 1300여 평. 누가 보면 큰일 날

사니다. 오미자 밭은 원래 [음악] 이래야죠. 게으른 농사꾼이 오해받기

실상입니다. [음악] 그러나 이들은 게으른 농사꾼이

아닙니다. 자연을 자연스럽게 이용하는, 오히려 영리한 농사꾼입니다.

아, 진짜 지금 오미자 열매 맺히기

시작해서 되게 [음악] 예쁘네요. 사람 손을 덜 탄 이 집

오미자는 맛과 향이 아주 좋답니다. 이 부부의 밭, 여기가 끝이

아닙니다. 한눈에 봐도 잡초가 무성한

부부의 또 다른 밭입니다. 다른 밭과 차이가 많이

[음악] 나죠. 이곳에 가지쯤 되는 작물이

심겨져 있는데요. 모두 잡초와 함께

산답니다. 여기는 부추 밭인데, 이 부추가 굉장히 잘

자랐거든요. 이렇게 보면은 굉장히

튼실하게 잘 자랐어요. 뭐가 부추에… 얘가… 얘가 부추…

얘가… 어우, 잡초인지 부추인지! 그야말로 그 나물에 그

밥이네. 겨울 난 부추는 왜 겨울에

사위도 안 준다 그러잖아요. 그 부추 맛있죠? 근데 이렇게 있어도 전혀 불가능한

부추가 잘 자라는 데는 잡초가 없어요. 있는 거예요. 잡초와 경쟁하다

보면은 작물도 더 건강해진다는 것이

부부의 지론입니다. [음악] 오죽하면 여리여리한 상추도

잡초와 살을 부비면서 겨우겨우 [음악]

살아갑니다. 무성한 토끼풀 사이에서

[음악] 합니다. 지금 꽃들을 피우니까

벌들이 굉장히 많이 왔죠. 이게 무슨

꽃일까요? 알로에, 이런 여기저기 피는

봄은 봄입니다. 이게 뭐예요? 파, 대파. 대파가

이렇게 생겼어요. 먹는 토종 대파도

이곳에서는 그 모양이 제멋대로입니다. 사람들은 잡초라고 해서

쓸데없는 것, 버려야 될 거라고 생각하지만 저희는 고마운

존재라고 생각해요. 왜 그 옛날에 흔히 하던

이런 얘기를 하잖아요. 혼자만 너무

곱게 큰 경우. 근데 저희가 보면 작물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풀들이

전혀 없는 밭, 어, 그런 밭에서 뭐 탄저병이 오면 싹쓸이가 되는데, 저희

밭 같은 경우는 그런 일이 아예 없지요. 잡초를 잘만 활용하면 그 어떤

화학 비료 없이도 작물을 잘 키울 수

있다는데요. 뿌리가 긴 잡초는 빗물을

합니다. 잡초와 함께 자연농을 실천하는

농부들이 적지 않다고 합니다. 초기의, 그 1년까지는 정말 잘

되지 못하고 노랗게 떠 가지고, 그러니까 얘네들은 그렇게 이제 씨

자체도 그렇게 육종이 됐을 뿐더러,

밭의 상태도 이제 그렇게 해주지 않으면 작물이 잘될 수가 없는

환경이었던 거기 때문에, 이 땅의 상태가 이런 자연농

방식으로 하기 초기 1년은 많이 힘들었어요. 하지만 인공 퇴비에

익숙해진, 그야말로 온실 속의 화초 때문에

초기에는 고생도 무척했습니다. 오늘 부부는 새롭게 호박

모종을 심을 예정인데요. 바로 이 풀밭에 심는답니다.

와, 정말 심난하다! 어, 나갈게요. 자, 이분들 모종

심는 법 한번 볼까요? 먼저 잡초 사이에 모종 심을

자리를 만들어 줍니다. 이것은 밑에는 그 풀들이, 그러니까 몇 년 된

것들이죠. 이렇게 쌓인 게, 그래서 얘네들이 제

작물이 잘 자라는 데 도움이 되고, 도움을

주고, 그리고 땅을 굉장히 이제 비옥하게 만들어 주는

거죠. 그냥 내가 들어갈 만큼만. 부부는 정말 한두 해

풀을 제거해 온 게 아닌 듯합니다. 티도 안 나게 모종을

심고, 주변을 다시 흙으로 덮어주면

눕혀서 걸음이 되게 합니다. 다른 사람들 모르고 그냥 밟고

지나갈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럴 수도 있죠. 풀들이 많으니까. 저희

하는데 모르시는 분들이 밭에 들어올 경우가

있어서 지금 해야 되나 그런 고민도 하고

있어요. 잘… 잘하세요. 잡초로 오해받기 딱이죠. 이렇게 잡초와 공생을 하면은

땅 위에 비닐을 씌우지 않아도 잡초가

토양의 유실을 막아주는 역할까지

해줍니다. 풀이 살아 있는 밭에는 또 다른

볼거리가 [음악] 있는데요. 풀을 살려 두니까 벌레도

살죠. 잡초와 작물, 익충, 해충도 가릴 게

[음악] 없습니다. 이 투명한 것은 도룡용

알이고요. 설상가상 가끔은 뱀과 멧돼지,

두꺼비도 고개를 내밉니다. 생태계가 아주 무시무시할 정도로 살아

있는 거죠. 뭐 돈만 놓고 본다면 이해

타산이 맞지 않는 일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쉬운 길이나 빠른 길도

아니죠. 자연스럽게 내버려 두는 것만큼

인내심을 요하는 일도 없죠. 풀하고 함께 있는 것에 우리

자체가 익숙하지 않은 것 같아요. 의식과는 다르게 거의 반사적으로 풀은

없애야 할 것, 그러니까 풀이 웬수다.

농사를 지을 때 그런 풀과의, 응, 풀과의

전쟁, 막 이러는데 이 풀을 봐도 아무렇지도

않게, 어, 풀을 보면 뭐 고마워하기

실제로 고마운 존재이기 때문에 약간만

어, 시간을 함께 견딜 것. 자연의 섭리대로 가장 최적의

풀을 내는 땅을 믿기에 부부는 잡초도

살아 마땅하다고 생각하는 [음악] 것입니다. 잡초도 자리를 잘 골라서

태어나면 오래오래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이 부부에게서

밭에 잡초를 뽑지않고 농작물을 키웠더니 생긴 놀라운 일 | 당신이 모르는 잡초 사용법 | 다큐프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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