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고 집에 들어왔는데 블라인드

커튼 이런 걸 다 내려놓고 불안에

떨면서 계속 울고 있었어요. 밖에서 엄마, 아빠를 해치는 나쁜 사람들이

있다고, 엄마가 "내가 미치고 있는 건가요?"라고 얘기를 하더라고요. 조현병은

2008년 2월부터 2024년 지금 현재까지

17년째 조현병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최애 선수가 누구인가요? 어…

팀 K리그? 어… 주민규 선수 좋아합니다. 어제보다 오늘 더 좋고,

지금이 최상의 상태입니다. 96년생인데 27… 취미가 되게 많은데,

컴퓨터 게임, 축구, 야구, 자전거… 게임 이 정도… 손흥민, 조이든…

마찬가지로 흥민이처럼 골 많이 넣는 축구

챙겨봐요. 번… 자주 보죠. 리그 뭐… 그냥

경기… 이년… 아직도 귀엽나요? 그때

초등학생이… 초등… 퇴근하고 집에 들어왔는데

이제 집에 블라인드, 커튼 이런 걸 다

내려놓고 그때는 이제 몸이 되게 작은 아이였는데 소파에 이렇게 웅크리고 누워 가지고 불안에 떨면서 계속 울고 있었어요.

아이는 계속 밖에서 엄마 아빠를 해치는 나쁜 사람들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집이 1층이었지만 신경 쓰지 않으니까 좀 더 불안해지고 그러다 보니까 아빠 엄마가 가짜 같고 누가 나를 해칠 것 같고,

날 해칠 거야. 네 몸에 다른 사람이 들어갈 수 있어. 네가 친한 사람이 다칠 거야. 뭐 그런 생각을 했어요.

발병했을 때가 만 열한 살 두 달. 내가 굉장히 소화가 잘 되었고 발달이 정상적인 아이였기 때문에 이게 도대체 무슨 상황인가 싶었어요. 그래서 제일 처음에 간 곳은 이비인후과였어요.

뭐가 들린다고 하니까 청력은 전혀 이상이 없다 그래서 한의원을 갔더니 열이 많아서 열이 뇌로 올라가서 그런 거라고 하더라고요.

뭐 귀신 들린 거 같다고 해야 된다고 했어요. 소화 정신과 병원에 갔더니

의사 선생님이 이거는 굉장히 지금

위급한 상황이다. 와해되고 있다. 그러니까 뇌가 골절되는 것 같은 거다. 근데

안타깝게도 뼈가 골절이 되면 붙으면

더 단단해지는데, 이 정신 질환은 붙기도

어렵고, 붙는다고 해서 예전보다 더 단단해질 수는 없는, 굉장히 어려운

병이다. 이렇게 얘기를 하더라고요. 자아가 아직 단단하지 않은 어린

아이기 때문에 병이 지배하는 게 훨씬

큰 거죠. 사춘기도 겪어야 되고, 친구 간의 관계 맺기도 배워야 되고,

이런 성인이 될 때까지 많은 과업이

있잖아요. 발달에 있어서 그런 과업들을 하기가 어렵다는

[음악] 거죠. 제가 원래 사랑하던 우리

아들이 존재하지 않는 어떤 순간에는 그 상실감이 가장

힘들었던 것 같아요. 내가 뭘 잘못했나

아픈 게 다 내 탓인 것 같았어요. 그때는, 어, 그 증상 중에 가장 큰 게

가짜 [음악] 엄마라서 우리 엄마, 내가 우리 엄마

내가 그런 말, 우리 엄마를 죽인 우리 엄마의 모습을 하고 있는

가짜니까. 카프그라스 증후군이라고 하는데, 이 증후군은 가장

가까운 사람이 가짜로 보이는 그런 증상이에요. 저라는 존재가 눈앞에

등장을 하면, 가장 가까운 진짜가 이제 혼란스러운 거죠. 가짜로 보이면 진짜

엄마를 없앤 나쁜 사람이니까 저한테

화를 내죠. 그런 것 때문에 약간의 폭력적인 상황들, 뭐 그런 것도 있고,

거의 뭐 매년 이사를 했어요. 경찰이

오고, 앰뷸런스 오고 이러면은 신경이 쓰이죠. 그럼 동네 사람들 다 내다

보니까. 직장 생활 할 때 동료들한테, 아무한테도 얘기 안 했어요. 그냥

아이가 좀 아픕니다. 여전히 우리가 정신 질환에 대한 이해가 굉장히

낮아서, 가정에, 일단 가정에 문제가 있나, 부모한테 굉장히 문제가 있나, 이

아이의 성장 과정에서 굉장히 아픔이

있었나, 다 그런 식으로 일단 보거든요. 아이가 정신적으로 아프다고 했을 때,

여기서의 불안은 우리가 보통 얘기하는

불안하고 좀 다른 결의 불안이라고 할

수 있죠. 불안이 그 사람의 모든 걸 장악한 거예요. 밥도 못 먹고, 문밖에

나가지도 못해요. 화장실도 저 이제 손

잡고 갔어요. 제 안에 제가 없는 거 같아요. 그 맨살이 나간 거 같고,

나무에 저 해칠 거 같고, 또 다른 데가 있는 거 같고. 그래 가지고 정말

터널 안에 있었던 거죠. 온통 사방이

깜깜하고. 조현병에 대해서 전혀 아는 게 없었어요. 어떤 병인지. 그래서 공부를

해 보니까 100명 중에 한 명이 알고 있는 굉장히 흔한 병인데,

사람들이 좋아지고 나면 조현병이란

말을 안 하는 거예요. 사회적인 사고가 발생할 때, 사회면에서나 볼 수 있는

사례이죠. 가지고 있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만해요.’라고 말해 주는

사람이 없어 가지고. 그 특히나 소화

조현병을 겪고 청년으로 성장한 사례를

볼 수가 없었거든요. 이게 도저히

나아질까? 그래서 그때는 그냥, 음… 다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죠. 저하고

나무만 사라지면 되겠구나, 뭐 이런 생각도… 이게 제가 먹는 약인데…

노란색이, 캡슐에 든 리보트릴. 이게…

리스페리돈이 그럴 거예요. 맞는 약을

찾고 나서는 물론 부작용은 있었지만,

컨디션이 많이 괜찮았어요. 비타민이라고

하면서 매일 약을 잘 먹고… 약이라 생각하면 조금 부정적인 것 같아서…

가지고… 비타민이라 생각하면 먹기도 쉽고,

그래서 또 긍정적인 것 같아요. 비타민…

그래, 비타민처럼… 그리고 본인의

증상을 본인이 인정하고, 병을 가지고 살아가는 법을 익히고 있었던 중이었죠.

우리가 조현병을 가지고 살아간다 하더라도, 이 조현병이 저 아이의

100%가 아니잖아요. 저 아이가 하고 싶은 걸 하게끔 도와줘야 된다고 생각이

들었고, 일단 첫 번째는 곤충을 키우고 싶어요. 집에 한동안은 유충병이 한

100개 넘게 있었어요. 그다음에 하고 싶다고 한 건…

컴퓨터 조립을 하느라 한동안 용산에

엄청 열심히 다녔죠. 야구를 하고 싶다

뭐 축구를 하고 싶다, 일본어를 배우고 싶다, 자전거 미캐닉을 하고 싶다,

자전거를 좋아해서 고등학교 때

민 선생님이랑 자전거를 같이 타고 자전거 수리도 같이 하고, 뒤에

마당에서 그래 가지고… 기사에서 봤다 그랬는데, 일본에 그

자전거 디자인 학교가 있다고 그래요. 도쿄에. 알아보다가 재밌을 것 같아서

거예요. 뭐 음식도 맛있는 것 같고 뭐

공부도 하고 싶고, 자전거 공부도… 그래서 한번 해보자 했죠. 규동 많이 먹었어요.

규동(소고기덮밥)이 더 싸고 맛있어서

혈… 음식이 맛있더라고요. 그래서 좀

다 좋았어요. 한국인 형들과 노래방을 많이 갔었고, 그 형들과

2013 월드컵도 보고, 같이 악어도 보러 다닌 그런 기억도 있어요. 여러 나라

친구들도 만나고 친해지니까 좋았던

것 같아요. 자전거 학교는 어땠어요? 학교

아니요, 아니요. 못 다녔어요. 학교만 갔다 온 거예요, 그때.

사고를 쳐 가지고 병원에 입원해 가지고 학교에서 전화가 왔어요. 나무가

사라졌다. 그다음에 전화가 왔어요. 경찰서에 있다. 그래서 일본 경찰이

이제 보호를 하고 있었던 거죠. 11개월 정도 됐을 때 이제 본인이

어, 자발적으로 단약을 하고 그래서 이제 재발을 하면서 이제 돌아올

때까지 좀 어려움이 있었죠. 이걸 안

어느날 엄마가 가짜로 보였다 l ASK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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