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루코 올해의 운세는 변화가… [웃음]

시작부터 아침부터 학교도 안 가고 TV 볼 수 있다니 완전

천국이구나. 그럼 그렇지. 아무리 설날

연휴지만 해도 너무한 거 아니니? 마르코 엄마도 참. 설마 새해 첫날부터

숙제를 하라니! 잔소리를 하는 건 아니겠죠? 아빠도 아침부터 술 드시고

계시잖아. 맞아. 새해맞이 첫날인데 좀 봐주시죠.

늘 마시면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아, 미도리가 왔구나! 에? 누가 와요? 미도리가

새해 인사 온다고 했었거든. 내가 말 안

했었니? 아, 나 못 들었어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올해도

건강하시고요. 할아버지! 어서 오세요!

고맙구나. 부디 너도 복 많이 받아라.

어서 와. 갑자기 찾아와서 죄송해요, 아주머니.

죄송하긴. 어서 오너라. 마르코도 심심해

하던 참이었다. 천천히 놀다 가거라.

그래, 그래. 자, 어서 들어오렴. 두 분 다 내 속도 모르고… 모처럼 TV

앞에서 마하나 보며 튕기려고 했는데

이럴 수가! 언니, 미도리가 놀러 왔어!

어머, 미도리 왔구나! 새해 복 많이 받아!

아, 네. 언니도요. 다 같이 보드게임을 하면 재밌을 것 같아서 제가 가져왔어요.

엄청 재밌겠죠? 아, 참 재밌겠다! 아, 아!

그리고 할아버지가 맡기신 게 있는데, 마르코랑 언니 거예요. 우와!

세뱃돈! 고마워, 고마워. 미도리 생각도

못 한 새뱃돈을 받았더니, 올해는 운수가

좋은가 봐. 자, 어서 게임을 시작하자고. 할아버지도

불러올게. 세뱃돈을 받자마자 기분이 좋아진

거였다. 우와, 정말 잘한다! 미도리, 한 칸만 더 가면

꼬리야! 아깝지만 하는 수 없지. [박수]

뭐야! 아유, 아까워라! 아, 난 꼬리인데… 오, 나도 꼬리!

와, 나도 꼬리! 아휴, 일을 어쩌지? 나만 왜, 나만 안 되는

거야? 끝까지 꼬리를 향해 계속

주사위를 던지는 미돌이 있다. 아, 그러고 보니까 요시코와 약속이 있었는데…

친구를 핑계 삼아 미돌이를 나한테

떠넘기고 혼자 도망칠 생각이야.

세뱃돈도 받았으면서 그런 법이 어디

있어? 그게 무슨 소리야? 세일을 맞아

소원을 빌러 가기로 요코랑 약속했다.

미돌이, 다음에 또 보자. 아, 그렇지! 참, 우리도 소원 빌러 가

근처에 가까운 절이라는… 가까운 절이라는… 혹시 미치도 올까? 마로코, 넌

어떻게 생각해? 미치라고… 아, 그러고 보니 미도리는 전부터

미치를 좋아했었지. 아, 아마 그럴

거야. 미치 집도 근처니까… 뭐야! 진정해!

말하지 마, 로코! 어서 가보자! 빨리 와! 아, 저기… 야! 아, 잠깐만! 같이 가요!

아, 코트랑… 목소리가… 아, 안 보이네. 목도리가 어디

갔지? 아이, 뭐야! 저기… [음악] 있었네. 제발 공부 안 하고 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받게 해 달라고 그런 소원을 들어줄 리가 없단다.

나이가 오, 꼭 미랑 사귈 수 있게 해 주세요. 부디 오래도록 건강하게

보살펴 주십시오. 가게들이 정말 많네요. 운 뽑기요? 할아버지, 우리도

44번, 난 32번. 이로구나! 오, 난 대박일세!

저도요! 아이, 그럼 내 것도 볼까? 길이라고? 이럴 수가! 왜 나만 불길하게 나온 걸까?

아무래도 신께서는 날 싫어하나 봐요.

마르코, 아무래도 올해는 안 좋은 일만

일어나려나 봐요. 살아갈 희망도 꿈도

사라졌어요. 힘을 내라고! 불길이라도

지금이 최악이니까, 앞으로는 좋은 일만

생길 거란 그런 운세라니! 최악이야! 실망하지 마, 마르코! 우리 다른

가게에 가서 다시 운세를 뽑아보자. 분명히 좋은 결과가 나올

거야. 자, 마르코도 한번 뽑아 보렴.

어? 또 불길하다고 나오면 어떡하지?

이런 꽝이구나, 저도 꽝이에요. 보나만

안 나도 당첨이에요! 이럴 수가! 축하의 마음으로… 불길한 운세가

끝나고 좋은 일만 생기려나 봐. 그런

걸까? 사이다 할아버지, 우리 과일 사탕

[음악] 맛있어! 아, 울지 마, 미돌이. 맘씨 좋은

우리 할아버지가 다시 사 주실 거야. 그쵸, 할아버지?

[음악] 뭐야? 과일 사탕이 두 개나 생기다니!

역시나 눈이 좋은가 봐. 할아버지 말씀대로 이제 불길한 일은 모두

끝나고 좋은 일만 생기잖아! [음악]

저 인형 진짜 귀엽다! 아이, 말고 그건

좀 걱정하지 마세요. 제 세뱃돈으로 사면 되니까요. 어…

어? 아, 돈이 없어졌어! 아이, 어떡하지? 어디다 흘렸을까? 아이고, 잠깐… 아이,

사람이 너무 많아서 못 찾을 것 같구나. 그치만 1년에 한 번밖에 못

받는 세뱃돈인데… 역시 불길한 일이 계속 되나?

봐요, 마르코! 그 옆에! 이봐, 잠깐! 왜 그쪽으로 가는

거야? 아니, 난 그냥… 미치! 안녕, 미치! 다 미친! 설마 마르코랑 미도리를

보고도 못 본 척 도망가려 했던 건

아니겠지? 절대 그런 거 아니야! 이렇게 만나다니 정말

반가워! 조금 전에 올해 운세를 뽑았는데

대박이었어! 근데 넌 어떤 운세가

나왔니? 어… 어… 그게… 싫은… 나도 대박이긴 했는데… 뭐… 그게 정말이야?

우리들도 대박이 나오다니! 이럴 수가! 올해엔 우리 사이에 좋은 일이 생길

거야! 과연 그럴까? 보보는 그냥 보통이었다. 에이!

그래, 난 이도저도 아닌 보통이었어. 나왔니? 아, 나 말야,

크겠죠. 운세가 어땠냐고? 신동이었지, 뭐야! 혹시

불길이라도 뽑은 거야? 그럼 진짜 불길을 뽑은

거야! 좀처럼 뽑기 힘든 불길을 뽑다니!

나 정말 대단한데! 놀리지 마! 안 그래도 새뱃돈을 잃어버려서 기분

꽝이란 말이야! 나의 불길한 새… 새뱃돈을…

잃어버릴 정도로 끝날 거라 생각한다면

오산이야. 뭐라고… 뭐 나무 끔찍한 일은 생기지

않도록 기도는 해 볼게. 새 첫날부터 위치를 만나다니 난

정말 대박 난 운인가 봐. 정말 감사합니다. 좋겠구나. 아, 걱정 마.

너한테도 틀림없이 좋은 일이 찾아올

그럴까? 그런 위로를 들으니까 더욱더

비참해지는 것 같아. 그럼 전 이만 가볼게요. 오늘은 정말 즐거웠습니다.

마루코는 아홉 살 #698 마루코, 올해의 운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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