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마을에 동네 유명한 인사가 있다고 하는데요. 안녕, 내 이름은 콩이라고 해.

무죄의 사랑이지. 지나가는 사람도, 지나가던

차도 멈춰 세우는, 한번 빠지면 절대

헤어날 수 없는 콩이의 무한 매력. 콩이의 산책은 시작부터

[음악] 남다른데요. 해주시는 편점. 아이고

좋아라. 너 가져와요. 네, 매일 와요. 아침

저녁으로. 여기, 여기서 있어요. 항상 집처럼 안 가요.

집에는… 집을 안 가… 집에를 안 가요. 아하! 이 녀석, 친화력이 갑인데! 홍이는

뭐, 사교성도 많고 애교도 많고 사람도

좋아하고. 밟고… 동네의 마스코트! 관심

먹자! 이야, 먹자! 그건 뭐예요? 이거

닭가슴살? 뭐, 이거 털 봐요. 털 얼마나

먹어. 그래, 바로 이 맛이야! 하나 더 줘 봐요. 음, 이제 본격적인 산책을 가나

했더니… 아저씨! 아저씨! 아저씨! 아저씨! 아저씨! 아저씨!

아저씨, 가자 가자! 아저씨, 아저씨, 공이 왔어요! 이번엔

중국집인가요? 콩아, 아저씨 왔다! 아저씨

왔다! 아저씨 왔다! 아구아구아구! 어머나, 엄청 반가운

모양이네요. 아이고, 먹고 다 씻고

뭐 주신 거예요? 아, 사태고기! 고기! 이렇게 사장님을 좋아해요,

콩이가요. 동네 사람들 다 좋아하죠. 주인

빼고. 예? 그게 무슨 소리죠? 아, 동네

사람들은 다 좋아하는데 보호자만 싫어한다는 건가요?

에이, 설마! 정말? 아니 아니야 아니야 아니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아이고, 녀석! 에이, 이 녀석! 정말 보호자님에게 좀

까칠한데,  하나님께 의지한 적 한 번도 없어요.

저한테는 한 번도 없어요. 한 번도. 예? 뭐 다른 사람들한테도 한 번도

어른된 적도 없고, 주인한테만… 주인한테… 주인도 아니고, 나 저한테만

그렇지, 주인한테만! 중국집 사장님에게 폭풍 애교 중인

녀석! 보호자한테 눈길 한 번 안 주는데요. 정말!

너무하네. 해… 해… 더 뜨거워지기 전에

쉬하자. 이제 가자. 이따 아저씨 또

만나. 아저씨 또 만나. 응?  해치게 싫은가 봐요. 아저씨 또 만나. 이봐!

이제 가자. 저… 가자. 옳지, 옳지. 가자. 아이씨!

안녕. 그렇게 녀석의 인싸 활동이 끝이

나나 싶더니… 아니, 이건 무슨 순한 공도 아니고…

이제 좀 그냥 가자, 콩아. 아이씨, 바빠!

아이씨, 바빠. 오늘 손님 많아. 어, 콩아. 이따 와서 만나. 아, 깜짝아!

아씨, 놀래라! 왜! 어이, 새끼야, 왜

이러지? 앉아! 앉아! 앉아! 갑자기 왜 그래? 기분

별로야? 쉬하러 가자. 하러 가자. 아가, 쉬하러 가자. 시러!

가자! 싫어! 아저씨가 못 나오는 게 보호자님 탓도 아닌데, 보호자님에게

입질까지 하는 콩! 아씨, 왜 그래? 왜, 콩아? 너 대체 왜 그러는 거야?

우여곡절 끝에 콩이를 겨우 달래서

산책을 시작하는데요. 시원하게 볼일도 보고, 더 이상 한눈 팔지 않고 산책에

집중하는 모습이죠. 가자 가자! 여기는 어디예요? 여기, 한 번씩 그 캠핑장…

한데 콩이 신나게 뛰어놀게 좀 풀어

주고 하는 곳이에요. 놀아 놀아 놀아 놀아!

[음악] 동네 사람들은 다 좋아하면서…

보호자에게 까칠하다는 녀석. 그래도

산책하는 내내 별다른 문제 행동은 보이지 않는데요. 보호자님, 걱정이 너무

많은 거 아닌가요? 물 먹어, 콩! 어디 어디? 아니…

아니 아니! 난지! 물 먹어! 이리로 와!

어, 물 먹어! 물 먹어! 잠깐만! 야, 너 눈 안에… 눈에

들어간 풀을 떼 주려던 그때… 아니! 아니! 아야! 했어! 아야 했어!

어이고고! 뭘 어쨌다고 이렇게 무섭게

으르렁거리는데요. 아! 아! 그만 으르렁! 그만 으르렁!

아! 아! 아! 아! 다른 사람들한테도 그렇게 반응을 하면 귀찮은가보다…

뭔가보다 하는데… 딴 사람들이 그렇게

했을 때는 가만히 있다가 저한테만 으르렁하고 싫어하고… 좀 싫은 티를…

내놓으니까 그래서 이제 서운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되는 거 같아요

같은 행동을 해도 여자 보호자에게 유독 공격성을 보인다는

콩이. 왜 그러는 걸까요? 콩아, 들어와. 더구나 남편과

함께 치킨집을 운영하는 보호자님은

콩이와 24시간 동안 붙어 지내며

산책은 물론 제때 먹을 것도 곁에서

살뜰이 챙겨준답니다. [음악] 요거 맘마, 맘마. 이거 먹으면 간식

줄게. 자기를 가장 잘 따르는 듯한데 정말 미스테리. 한 번만

먹어. 한 번만. 어, 한 번만 먹어. 왜 또 화가 났어? 이거

먹자, 맘마 먹자. 콩이, 맘마 먹자.

먹어. 왜? 왜? 왜? 왜? 어. [음악] 앉아.

앉아. 앉아. 앉아. 앉아. 콩이, 혼 안 내는데 왜 이걸 안

먹어? 먹기 싫어? 사료를 주려는 것뿐인데 또다시 이빨을 드러내는

녀석. 거리를 두고 나서야 화를 푸는데요. 좀

황당하죠? 왜 이렇게 이렇게 화가

났어요. 모르겠어요. 콩아, 뭐가 기분이

나빠? 어, 싫어. 이유라도 알면 억울하진

않을 텐데. 답답한 마음이지만, 보호자님은 녀석의 기분을 풀어

아, 헤헤. 그래도 이 녀석, 양심은

있는지, 보호자님의 노력에 마음이 풀린

걸까요? 놀이를 잘 따라 주는가 싶더니… 그런데 그것도

잠시… 왜? 왜? 왜? 또 하네? 또네? 아, 네. 만져서 놀잖아. 응,

놀잖아. [음악] 놀잖아. 또 왜 화가 난 건지 정말 알

수가 없네요. 왜? 왜? 왜? 또 기분이 나빠? 응, 기분

별로야. 왜? 왜 이걸 가지고 놀잖아. 그래도 다행히 아직 물린 적은

없으신가 봐요. 이게 지난주 정도… 그때 이제 물린 거고, 딱 물리고

나니까 고민이 더 커지고 어려워지고 그렇게 되더라고요. 처음

왔을 때부터 그랬나요? 아니면 최근에 좀 생긴 건가요? 처음엔 없었고요. 4

~ 5개월 정도 됐을 때, 그때부터 그때 으르렁을 하기

시작하더니 이제 점점 심해지고

있어요. 생후 2개월 때 가족이 된

콩이. 처음엔 여자 보호자님을 참 잘

따랐는데,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변했다는 겁니다. 더 이해할 수 없는 건, 관계에 문제가 될 만한 그 어떠한

일도 없었다는 건데요. 그렇게 하루아침에 변한

콩이는 여자 보호자님에게 공격성을

드러내며, 최근엔 입질까지 시작하게 됐다네요.

오빠다 오빠다 오빠다 오빠다 오빠다. 아이고

오빠다! 오빠! 여자 보호자님도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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