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004년 7월에 처음 만났어요, 제 와이프를. 지금

앉은 횟수를 벌써 만 18년 됐죠. 이 만나게 된 것도 사람이 인연인 게,

원래 소개팅 자리가 아니었어요. 제 친한 친구의

형의 친구를 누군가 소개시켜 주는데, 같이

있다가 제가 꼽사리 껴서 따라간 거예요. 그때 이제 나왔던

여자 중 한 명이 지금의 제 와이프고, 친구 형의 친구를 소개하는

자리였는데 다행히 그 친구의 형이

제가 별로였어요. 그래서 좀 호감이 안 갔던

것 같아요, 제 와이프한테는. 그래서 그냥

재밌게 놀았어요. 거의 새벽까지 되게 재밌게 논 것

같아요. 술도 마시고 다 같이 있다가 이제 거의

해 뜰 때 헤어졌어요. 그런데 다음 날 딱

일어났는데 계속 생각이 나는 거예요, 그 여자애가. 그래서 친구 형한테 전화를 했어요.

이렇게 연락처 좀 알 수 있냐고. 그래서

연락을 했죠. 전화해서 "그때 만났던 누군데, 혹시 한번 볼 수 있냐" 해서 만났어요. 이건 어떻게 보면

처음 본 날 저는 지금 와이프한테 반한 것 같아요. 지금도 너무 기억나는 게, 다 같이 노래방을 갔는데

와이프가 반대편에 앉아 있다가 제 옆에 딱 앉았는데, 그때 그 느낌은

저는 지금도 잊을 수가 없거든요. 물론 외모도 평균 이상이에요. 예쁜 편이고, 그때 그땐

또 한참 숨을 들이쉬면 얼마나 꽃다운 나의…

여자가 날씬하고 얼굴도 예쁜데, 사실 날씬하고 예쁜 여자 많잖아요. 근데 이건 모르겠어요. 모든 사람이

그렇지는 않겠지만, 어… 얘 어디가 너무 좋다 이런 게 없이 그냥… 그냥… 이건

말로 표현이 안 되는 것 같아요. 근데 난 처음이었어요. 여자한테 그런 감정을 느낀 건… 나는 내 와이프를

통해서 느낀 건… 사람은 누구나 짝이

있어, 한 켤레 신발처럼 자기 짝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나는 내 짝을 만난 거고, 그걸 너무 어렸을 때 만났지.

그래서 먼 길을 돌아서 이제 뭐 결혼을 하긴 했지만, 이 와이프 얘기는

어떻게 보면 제 인생을 바꿔주는 사람의 얘기이기 때문에

누구한테 얘기해도 저는 되게 떳떳하고

뿌듯한 얘기에요. 그래서 이어서 얘기를

하자면, 그래서 만났어요. 둘이 이제 만나서 이제 밥을 먹고

이렇게 뭐 정확히 뭐 했는지 기억

안 나요. 그때는 어렸으니까. 제가 스물네 살인가 그랬고, 와이프가

22살이었어요. 저 군대 제대한 지 얼마

안 돼서 만나서, 제 생각에는 이 두 번째, 둘이 처음 만났을 때 저는 이미

얘기를 했어요. 우리 한번 만나볼래? 근데

다음번에 만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좀 아닌 거

같다. 그래서 아마 한 번 정도 더 만났던 거 같아요.

그러고 이제 다시 난 너랑 만나보고 싶다 했는데

와이프는 아직 좀 망설이는 것 같았다

해서 제가 와이프한테 얘기한 게 "오케이,

그러면 2주 뒤에 연락할게. 2주 동안

생각을 해봐." 그러고 2주 동안 제가 기다렸어요.

기다렸다가 딱 2주 뒤에 다시 만났어요. 그래서

얘기를 했죠. "송민 씨, 한번 만나봐요. 만나보자"

해서 이제 그때 어렵게 승낙을 받아서 그때는 연애를 시작했어요. 그게

8월 10일이었던 것 같아요. 2004년 8월 10일.

2004년 8월 10일부터 이제 본격적인 연애를 시작했죠. 그래서 정말

진짜 거의 매일 만났던 것 같아요. 365일 중에 360일 정도를

만났어요. 만난 지 한 1년은 안 됐을 때인가, 그 형, 처음에 소개팅했던 그

형의 동생, 내 친구, 내 친구랑 나랑 와이프랑 와이프 친구랑 넷이서 이제

밥을 먹고 하다가 어떻게 하다 보니까

나는 와이프의 친구를 집에 데려다주게 됐고,

방향이 맞아서 내 친구가 내 와이프를

집에 데려다준 거야. 데려다주면 차 안에서 얘가 다 얘기를

한 거야. 혼성이가 집이 무슨 집이고, 아버지가

무슨 일을 하시고, 쓸데없이 그런 얘기 왜 하냐고

그 사실은 그러고 며칠 있다가 지금 와이프가 이제 나한테 솔직히 얘기를

하는 거야. 나 친구한테 사실 얘기 다 들었다.

솔직히 좀 부담스럽다. 그때 좀 살짝 위기가 왔었지. 집안이

뭐가 중요하냐. 우리 지금 한참 좋은

나이에요. 서로 감정에 충실하죠. 이렇게

얘기했지. 그렇게 연애를 잘 해 오다가

제가 갑자기 이제 연애한 지 4년 만에 유학을 가게

됐어요. 부모님의 권유로 어학연수로 갔는데,

막상 어학연수 가려니까 떨어지기가 너무 싫은 거야.

와이프랑 그때는 또 워낙 젊고 이게

불타는 그런 게 있었어서, 사실은 부모님한테도 얘기를 했어. 친구랑

같이 가고 싶다. 미국에. 허락해 달라.

사실은 어떻게 보면 결혼을 승낙해 달라고, 혹은 비슷한 것을

당연히 안 된다고 하셨죠. 지금 생각해 보면 이해는 해요. 그때 나이가

25, 26쯤이었으니까 너무 어렸죠. 나는

여자친구를 어머니께 보여드리고 싶고, 어머니랑 같이 밥도 먹고 싶고,

친해지게 하고 싶어서 자리를 몇 번 만들려고 했었는데, 그때마다 내

여자친구가 부담스러워했죠. 그래서

결국 승낙 받지 못한 채 혼자 갔고,

갔다가 빨리 돌아왔으면 괜찮은데, 막상

갔는데 미국 생활이 너무 좋은 거예요.

그래서 사실은 제가 더 있겠다고 마음을 먹었고, 그때부터는

장거리 연애를 하다가 미국 간 지 1년 만에 결국 헤어졌죠.

헤어졌어요. 이런저런 이유로 못 보니까

그래서 헤어지고 저는 그때부터 미국

와이프 나름의 생활을 했고 그렇게 떨어져 지내다가

이제 거의 9년, 미국 유학한 지 9년

이 사실 부모님도 모르는 건데, 돌아오자마자

와이프를 찾았어. 그래서 연락을 해서 만났지.

헤어지고 나서 나도 다른 여자랑 연애를 했었고, 지금은 와이프도

다른 남자를 만났었어. 왜냐면 중간중간

한 번씩 연락을 했었거든. 잘 지내는지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나는 지금 와이프를

처음 알게 된 순간부터 결혼하기까지

한 번도 잊은 적은 없었어. 항상 마음 한켠에 있었고,

서로 싫어서 헤어진 게 아니기 때문에, 그렇게 이제 간간이 틈틈이 연락하다가

한국에 완전히 돌아와서 연락을 해서

만났지. 근데 부모님, 이제 나랑 지금

와이프랑 그때 연락하는 거 모르고

자꾸 내가 이제 나이가 찼으니까 결혼하길 원하셔서 선 자리에 자꾸

첫눈에 반한 여자와 결혼한 재벌2세의 러브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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