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인간은 서로 다른 생김새, 서로 다른 목소리, 서로 다른 재능을 가지고

태어납니다. 선천적으로 가지고 있는 이 많은 차이들이 세상의 아름다움을

만들어 내지요. 그러나 문제는 이런 차이들이 다 정량적으로, 공평하게

분배되는 게 아니라는 점입니다. 때문에 인간 사회는 근본적으로 불평등을

수밖에 없어요. 심지어 이런 선천적, 유전적 특징뿐 아니라 환경적인

측면에서도 인간은 불평등하게 태어납니다. 누군가는 수십억 대의

재산을 가진 집안에서 태어나 유학도 다녀오고 학업에만 집중할 수 있는

반면, 또 다른 누군가는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어렸을 때부터 생활

전선에 뛰어들어야 한다든지 하는 식으로, 사실 어떻게 보면 이쪽이 더

치명적인 격차의 수도 있지요. 그렇기에 우리 인간들은 이런 환경적인 격차를

극복하기 위해 평생에 걸쳐 끊임없는 노력을 경주합니다. 키, 외모 이런 거야

뭐 어쩔 수 없는 거라 치지만, 내게 주어진 환경은 노력을 통해 어떻게든

바꿔 볼 수 있는 부분이 있으니까요. 그런데 이런 환경적인 격차 중에

대표적인 것이 바로 언어입니다. ‘엥? 말 잘하는 건 선천적인 재능 아니냐?’라고

하실 수도 있는데, 그게 아니고요. 범위를 전 세계로 넓혀서 한번 생각해

보자는 겁니다. 국봉 거르고 생각해

봤을 때, 태어날 때부터 영어, 스페인어,

중국어 쓰는 사람들에 비해 한국어를

모어로 사용한다는 게 사실 그렇게 유리한 환경적 조건은 아니거든요.

언어의 격차는 대체 얼마나 많은 불평등을 만들어낼까요? AI 시대,

격차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무엇이 있을까요? AI 기반

영어 교육 앱, 스펙과 함께 알아봅니다. 시대가 많이 변했습니다.

한국어로 글을 쓰는 문학가가 맨부커

상에 이어 노벨 문학상까지 수상하고,

전 세계 사람들이 "아파트, 아파트" 거리면서 콩글리시를 구사하는, 불과

20년 전까지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을 일들이 일어나고 있어요. 그만큼

한국 문화의 저력이 전 세계에 뻗어가고 있고, 존경의 대상이 되었다는

뜻으로, 실제로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중이라고 하지요. 그런데 사실 이런 열풍도 아직까지는 차잔 속의

태풍입니다. 노벨 문학상, 역대 노벨

문학상 수상자들을 사용 언어별로 분류하면 영어가 28명, 프랑스어

독일어가 14명, 스페인어가 11명으로 일부 언어들이 압도적인 비율을

차지하고 있고, K팝 아티스트들도 일단

세계적으로 유명해지고 나면 영어로 된 곡을 내기 시작하는 게 어쩔 수 없는

현실이에요. 이처럼 지구상 언어의 분포는 매우 불균형하고, 특정 언어들이

확고한 헤게모니를 잡고 있습니다. 몇몇 선진국들이 농사가 잘되는 온화한

지역, 에너지와 광물의 생산지를 독차지하는 것처럼 지구상의 언어권

또한 몇몇 강력한 언어들에 의해

일찍이 선점되어 고착화된 상태지요.

실제로 유엔에서 지정한 세계 공용어는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아랍어,

러시아어, 중국어 총 여섯 가지로, 지구상에서 이 언어들을 모국어로 하는

인구만 약 24억 명, 비율로 보면 전 세계 인구의 약 30% 정도

정도예요. '에이, 겨우 30%라고' 하실 수도 있는데요, 이게 모국어 기준으로만

따져서 이렇지, 세상에는 이개국어 이상을 구사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그냥 순수 화자 기준으로만 따지면 이

비율은 더 커진다는 거, 이처럼 어떻게

보면 언어 역시도 불평등하게 분배된

하나의 자원으로서, 이런 주요 언어들의 화자들은 언어 기득권이고, 그 외

언어를 모어로 쓰는 사람들을 언어 소수자라고 칭해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소수자에 속하는 우리 한국인들은 다수자들의 언어를 배우고

그들의 세계에 접근하기 위해서 후천적으로 평생에 걸쳐 노력해야만

하는 거예요. 국가 정체성, 민족 정체성 같은

기타 요소들을 다 빼놓고 개개인에게

주어지는 기회라는 측면에서만 보자면, 소수 언어를 쓰는 집단일수록 지극히

불리하고, 다수 언어를 쓰는 집단일수록

매우 유리합니다. 그리고 이 분야에서 가장 압도적인 효율을 보여주는 언어는

당연히 영어죠. 근데 아까 그 그래프를

다시 한번 보면은, 사실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인구는 전 세계

3위. 퍼센티지를 보면 불과 5%도

채 되지 않는 비율입니다. 스페인어가 6%로 살짝 앞서서 2위를

차지하고 있고 부동의 1위는 전 세계 인구의 12%, 10억 명이 사용하는 중국어

입니다. 그 외에도 아랍어가 약 3.7억 명(4.6%), 4위 힌디어가 약

영어를 바짝 추격하고 있습니다. 이쯤 되면 영어보다 중국어를 배우는 게

더 효율적인 거 아닌가라고 생각이 들

수도 있어요. 그러나 언어 권력이라는 것은 단순히 원어민의 숫자로만 판단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거죠. 전 세계 학술 논문의 80% 이상이, 특히나 과학

기술, 의학 분야는 약 90% 영어로

작성되고, 기타 다른 영역들까지 포함해도 세상의 모든 지식 중 약

70%가 영어로 쓰여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놀고 먹는 분야에서도

마찬가지로, 2024년 기준 넷플릭스에

콘텐츠이며, 스포티파이에 등록된 음악

중에서도 영어 음원이 차지하는 비율이 60% 정도로 추정된다고 하죠. 뭐

이런 거 다 필요 없이 당장 외국 나가서 말 안 통하면 서로 영어로

소통하자요. 따라서 아주 단순하게

표현하자면, 영어를 구사하거나 독해할

줄 모르는 사람은 누군가가 번역을 해

주기 전까지는 이 세상 지식의 70%, 즐길 거리의 절반 이상을 제대로

향유할 수 없고, 또 자기 언어권 밖

외부 세계와의 소통 자체가 제한된다는

뜻이 됩니다. 이 얼마나 손해입니까? 당연히

외국어로서의 영어를 배우고 터득하는 사람이 유리할 수밖에 없어요.

그런데 상당히 억울한 부분은 우리처럼

한국어를 모국어로 하는 사람들의 경우, 후천적인 영어 학습에서 상당히

불리하다는 겁니다. 언어라는 게 생활 속에 녹아들어 있는 영역이고, 또

우리의 무의식이나 사고방식과도 밀접한 영역인데, 한국어는 언어의 구조

자체가 영어와는 엄청나게 멀리

떨어져 있어서, 일본어 같은 언어와는 달리 서로 간에 근본적으로 호환이 되지

않거든요. 어, 그러면 이제 귀에 피가 날

때까지 듣고 말하고 하면서 배우는 수밖에 없는데, 한국이라는 나라가

단일민족, 단일 언어에 가깝지 않습니까?

그렇다 보니 일상생활에서 한국어 이외의 언어를 듣고 말할 기회가 거의

없다는 게 함정입니다. 따라서 교육 방식도 문법 위주, 독해 위주로

이루어질 수밖에 없고, 영어만 20년을

넘게 배워도 말 한마디 못하는 사람들이 넘쳐나게 되는 거지요.

그런데 최근 이 근본적인 불리함이

해결될 기미가 보이고 있습니다. 다름 아닌 AI 발전이 인류 사회의

대표적인 불평등 중 하나인 언어의

장벽을 조금씩 허물어 가고 있거든요.

💀 한국인🇰🇷이 영어를 못하는 이유 / 💀 AI로 영어를 배운다고??? (feat.스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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