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서 경제 클립입니다. 12월 3일 그날 밤, 사람들의 이목은 국회를

향했습니다. 그러는 사이 뜻밖의 장소,

선거관리위원회에도 군인들이 들이닥쳤다는 사실이 이후에 알려졌죠. 자,

이번 개엄 사태에서 또 하나의 의외의 장소가 등장합니다. 우리에게

너무나 친숙한 곳, 롯데리아입니다. 비상 계엄

선포합니다. 시계를 거꾸로 돌려서 기상

선포 이틀 전, 경기도 안산시의 한 롯데리아 매장에 전·현직 투스타가

모입니다. 문상호 정보사령관 그리고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 몇몇 현역

대령도 함께였습니다. 사건 관련된 거

경찰에 알리려고 한 것 같고요. 경찰들이 저희

때도 뭐 김사 중인 거라서라고만 얘기하셔서…

경찰은 이들이 롯데리아에서 계엄 모의한 걸로 보고 있습니다. 아, 비상

계엄 같은 엄중한 일이 햄버거집 테이블에서 논의됐다니, 다소

어리둥절한 상황에 풍자가 쏟아졌습니다. 네, 란 버거에 버거 사이에

발음이 같은 점을 이용한 패러디입니다. '개엄' 대신 '개'를 넣은 버거도

등장했습니다. 정보 사령관도 못 참는 그 맛이 궁금하다며, 장군들이 먹은

메뉴를 파악해서 '탄핵 세트'를 출시해라!

롯데리아에는 이런 요구들이 쏟아졌습니다.

아, 그럼 요즘 부쩍 눈에 띄는 이 단어,

정체가 뭘까요? 자, 우리말 '빨리빨리'를

소리 나는 대로 옮겨 적은 겁니다. 한밤중 비상 개엄 선포 이후 다음 날 해가

뜨기도 전에 개엄 해제. 자, 2주도 안 돼 대통령 탄핵안이 통과됐고, 이 빛의

속도에 놀란 외신들이 '뭐든지 빨리

해치우는 한국인의 성격 때문 아니냐' 이런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자, 이거 참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그야말로 나라를 들었다 놨다 한 개엄 사태가

이렇게 뼈 아픈 농담으로 기록되고

내란 버거·palipali…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경제콘서트] / KBS 2024.1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