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정권은 고도의 경제 성장을 달성한 시기입니다. 이 기간 국민 소득은

두 배가 늘었고, 국민 저축률은 세계

최고 수준에 달했습니다. 운도 따랐는데,

때마침 세계적인 호황까지 겹치면서

80년대 후반 매년 10% 넘는 경제 성장률을 달성합니다. 여기에 부가

가치가 높은 자동차와 전자, 그리고 반도체 같은 첨단 산업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기 시작했죠. 또한 아시안

게임과 서울 올림픽을 통해 한국을

널리 알리고, 글로벌 시장을 향한 발판도 준비됩니다. 당시 중산층도

두터워졌고, 때문에 자신이 중산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약 70%였습니다. 그래서 1980년대에

대해 많은 사람들은 그땐 성실하게

일만 하면 누구나 집을 사고 아이를 키울

수 있었다고 기억하고 있죠. 전두환 대통령은 1980년대 한국 경제가

성장한 비결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본인은 군인이라 무식한 점을 솔직히

인정하고 대신 그들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최대한 서포트해 주

개인적으론 전혀 인연이 없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내 보좌진이 아는 사람들을

추천받았었고 그 사람들 덕을 많이

봤습니다. 말년에는 저항으로 국제 경제도 운이 좋은 편이었죠. 여기서

전두환 대통령이 덕을 보았다는 사람

중 경제 성장에 막대한 기여를 한 인물이 있습니다. 그는 바로 김재익

수석으로, 한국 경제의 전설적인 인물로

기억되는 관료입니다. 그러나 그는 안타깝게도 세상을 일찍 떠났는데, 그가

시행한 경제정책이 시야시되어 단군 이래

최대 호황을 이끌었다는 평가가 많이

있습니다. 오늘은 김재익 수석의 생애와

남겨진 가족들의 근황에 대해 준비했습니다. 이야기

시작합니다. 김재익은 1938년 서울에서 태어나 경기중학교를 거쳐

경기고등학교에 입학했다가 검정고시를

보고 서울대 정치학과에 입학합니다. 대학을 졸업한 후에는 한국은행에

수석으로 입사하며 사회생활을 시작합니다. 그러다 한국은행 휴직 후

미국으로 떠나 스탠퍼드 대학에서 통계학 석사 과정을 이수한 뒤, 같은

대학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는 등 끊임없이 공부를 이어나갑니다. 그러던 1973년

한국은행에 복직했다가 김정렴 대통령

비서실장의 추천으로 청와대 파견 근무를 하게 됩니다. 하지만 오래

잊지 못했는데, 김용환 경제수석이

그를 제대로 평가해 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를 옆에서 지켜본 씨는

당시를 이렇게 기억하고 있죠. 행정고시

출신의 정통 관료인 김용환에게 한국은행

출신의 김재익은 별다른 감흥을 주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1974년 9월, 남덕우

전 서강대 교수가 경제부총리가 되면서 김재익은 경제 관료의 길을

걷기 시작합니다. 남덕우와 김재익은 과거부터 학문적 인연이 있어, 둘은

서로를 신뢰하고 존경하는 사이였습니다. 그리고 남덕우 경제부총리가 된 다음

날 김재익을 장관 비서실장으로 기용하며 요직을 차지하게 됩니다.

남덕우 총리는 당시에 김재익을 이렇게

기억합니다. 김재익은 청렴하고 강직한

공무원이었습니다.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제가 서강대 교수로 있을 때 그가

자료 수집을 부탁하러 연구소로 오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이후 그를 경제기획원

기획국장으로 발령내고 싶었지만,

자리는 행정고시에 합격한 사람만 임명할 수 있어서 그를 제

비서실장으로 채용했습니다. 그리고 김재익은

1975년부터는 박정희 정권하의 경제기획원에서 일하면서 제5차 경제개발 계획을

기획하는 등 두각을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당시 김재익은 정부 주도의

성장 정책에 반대하는 입장으로, 안정과 자율 그리고 개방을 골자로 하는 그의

경제관은 고질적인 관료주의의 벽에 막혀 맥을 추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경제기획원 내부에서는 김재익의 뛰어난 논리력과 순수한 인품을 높게

평가하면서도 정책 결정 과정에서는 항상 따돌렸다고 전해지고 있죠.

김재익은 이처럼 자신이 생각한 철학을

현실 경제에 실현시키려다 관료

사회의 두꺼운 벽에 막히자 좌절했습니다. 이에 염증을 느낀

김재익은 관료 생활을 청산하기로 결심하고 한국개발연구원으로

이직하는 길을 모색하게 됩니다. 그러다 당시 신군부 실세인 전두환

사령관으로부터 연락을 받으면서 김재익의

운명은 하루아침에 바뀌게 됩니다. 1979년 김재익은 보안사령관이던

전두환과 인연을 맺게 됩니다. 당시 전두환 보안사령관은 경제에 대해

관심은 있었지만 물가와 금리 등 경제

지표에 관한 내용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이에 전두환 사령관은

장덕진 장관에게 경제 교사를 추천해

달라고 했고, 장덕진 장관은 박봉욱

사무국장을 소개합니다. 그러나 박봉욱

국장이 재무 부처 관료로 자리를 옮기면서 바빠지자 김재익 박사를

소개합니다. 그렇게 김재익은 전두환 대통령의 경제 가정교사가 되었는데,

경제에 전혀 문외한이었던 전두환 대통령이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알기

쉽게 설명하는 능력은 탁월했다고

전해집니다. 당시 전두환 사령관은 김재익의 뛰어난 능력에 감탄했으며,

백지 상태였던 전두환의 경제관은 김재익의 경제관에 물들기 시작했죠.

그리고 1980년 국보위 상임위원장이 된 전두환은 매일 새벽

5시 30분 김재익 집으로 차를 보내, 연희동 자택에서 두 시간씩 경제를

배웠습니다. 심지어 전두환은 수시로 김재익을 찾았고, 김재익은 공중전화나

다방 전화통을 붙들고 그의 궁금증을

풀어주기도 했죠. 이런 노력으로 전두환

대통령은 경제 관련하여 직접 강의록을

작성할 정도로 수준이 올랐다고 전해집니다. 그리고 전두환은 대통령에

오르며 정권을 완벽히 장악한 후

김재익을 청와대로 불러 경제수석 자리를

제안합니다. 그러나 김재익의 태도는 전혀 뜻밖이었는데, 감사하다는 말

대신 대통령에게 조건을 걸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경제 정책은 인기도

없고, 또 기존 세력이 환영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끝까지 제 말을 믿고

정책을 끌고 나가 주시겠습니까? 그러자 전두환 대통령은 김재익을 잠시

쳐다본 뒤, 조금도 망설임 없이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여러 말 할 것 없어. 경제는 당신이 대통령이야!"

그렇게 1980년 9월 3일, 김재익은 경제수석 비서관 자리에 오르게

됩니다. 전두환 대통령은 12·12를 통해 정권을 잡았지만, 당시 경제는

그야말로 최악이었습니다. 1980년 국내 총생산 성장률은 마이너스,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28%에 달하는 등, 성장과 물가라는 경제의 두 축이

휘청거리고 있었죠. 당시 국제 원유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물가가

'경제대통령' 김재익 생애와 가족들의 근황 (feat. 전두환 정권 시절 경제)

'경제대통령' 김재익 생애와 가족들의 근황 (feat. 전두환 정권 시절 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