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300여 년 전, 전라남도 고흥, 해무가 서린 숲 끝자락에

긴 머리를 한 특이한 승려가 살고

있었다. 사람들은 그를 천명이라 불렀다. ‘하늘이 밝히는 자’라는

뜻이었다. 마을 사람들은 그가 하늘의 목소리를 듣고 미래를 내다보는 능력을

가졌다고 믿었다. 그가 예지몽을 꾸고

나면 사람들에게 미래를 알려주고, 예언하여 재앙을 피할 수 있게

했다. 천명의 예지몽은 항상 윤달이 있는 해에 찾아왔다. 그가 꾸는 꿈은 단순한

환상이 아니었다. 마치 흐린 안개 속에서 한 줄기 빛이 길을 밝혀주듯,

꿈속에서 그는 미래를 보았다. 그의 꿈은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에서 춤추며,

마치 파도처럼 시간의 물결을 타고

현재로 밀려왔다. 꿈속에서 본 세상은

흩어진 모래알처럼 혼란스러웠다. 한순간 람(폭풍)이 불어 닥치는

것처럼 흔들렸다. 어느 날, 천명은

혼탁한 바람 속에서 붉은 해가 두 개

뜨는 꿈을 꾸었다. 그 꿈에서 사람들은

어둠 속에서 길을 잃었고, 이내 무언가를 찾아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그들의 얼굴은 희망과 절망이 뒤섞인 묘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천 명은 깨어나자마자 대나무 붓을 잡고

꿈속에서 본 장면들을 종이에 옮겨 적기 시작했다. 그의 필력은 마치 세월의 흔적처럼 깊었고, 잔잔한 물결처럼

부드러웠다. 후에 천 명이 꿈에서 본 장면을 옮겨 적은 책을 『천국서』라 불렀다.

천 명은 꿈을 통해 세상의 이치를 꿰뚫어 보았다. 그의 몸에서는

한여름 이슬처럼 투명한 기운이 감돌았고, 그의 눈빛은 늦가을의

달빛처럼 깊고 차분했다. 어떤 이는 그의

눈빛을 보고 그 안에 하늘과 땅이 모두 담겨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천 명은 그저 앉아서 산의 기운을

느끼며 수십 년을 한결같이 명상에 잠기곤 했다. 그 모습을 본 마을 사람들은 천 명이 보통의 승려가

아니라고 여겼다. 마을에서는 그가 사람들의 운명을 알아맞혔다는 전설이

돌았다. 어떤 이는 천명이 자신에게 다음

해에 홍수가 날 것을 예고해 줘서 무사히 대피할 수 있었다고도 했다. 또

다른 이는 천명이 자신이 길을 잃었을 때 나타나 자신을 올바른 길로 이끌어

주었다고 했다. 그의 예언은 늘 신비로웠고, 사람들 사이에서 경의로운

이야기로 퍼져 나갔다. 하지만 천명은 자신이 남긴 예언을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다. 그저 미소를 지으며, 시간이

되면 알게 될 것이니라라는 한마디를 남기곤 했다.

사람들은 그 말속에 담긴 의미를 해석하려 했었지만, 천명이 남긴 글과

말은 언제나 마치 하늘의 언어를 빌려 쓰는

사람처럼, 그의 말은 그 자체로 신비로운

시였다. 그러던 어느 날, 마을에는 천명이 200년을 살았다는

소문이 퍼지기 시작하였다. 마을 사람들은

그가 언제부터 이 산속 절에 살았는지

정확히 아는 이가 없었다. 그가 자리에 앉아 명상을 하고 있으면, 마치 시인을

피해 가는 듯 했다. 그는 여전히 젊었고, 그의

눈빛은 나날이 더욱 깊어졌다. 어느 날

한 노승이 말했다. "내가 어렸을 때부터

천명 스님은 이곳에 계셨어. 지금 내가

늙어 죽게 되었는데도 스님은 여전히 저

모습이요." 마을 사람들은 그제야 천명의 세월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몇 가지

지났을까, 천명은 마을 사람들 앞에서 마지막 예언을 남기고 입적을 했다.

그가 남긴 예언의 마지막 문장은 이렇게 적혀 있었다. 천명이 사라진 후 그의

마지막 예언은 사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었지만, 또 하나의 이야기가 입에서 입으로 퍼지기 시작했다. 천명이 남기고

간 비밀스러운 예언서, 천국서에 관한 이야기였다. 하늘의 극점에 담긴 비밀을

드러낸다는 뜻의 천국서. 세상의 흐름과

인류의 운명을 예언한 천명의 예지몽이

고스란이 담긴 책이었다. 이 책의

존재는 마치 눈앞에 보이지 않는 불씨처럼 사람들의 마음에 탐욕과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양반과 학자, 심지어

도적들이 책을 손에 넣기 위해 혈안이

되었다. 천국서 적힌 예언을 이해하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이 사람들 사이에 퍼졌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전극은 뜻밖의 인물에게로 들어갔다.

그는 이름 없이 어둠 속을 숨어다니며

람들은 그를 가이라 부르거나, 또 다른 이름으로 암라 불렀다. 어두운

그림자, 어두운 뱀이라는 등 그의 은밀하고도 교활한

움직임을 잘 나타내는 이름들이었다.  그는 어느 부유한 집안의 자제였으나

어두운 밤에 천국서를 훔쳐낸 후

[음악] 이후 밤낮을 가리지 않고 책을

탐독하며 그 속에 담긴 예언들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책의 내용은 복잡하고

난해했다. 천국서에 담긴 상징과 비유들은

세상의 본질과 흐름을 꿰뚫고 있었고,

그 속에서 그는 길을 찾기 시작했다. 마치 사라진 별처럼 그는 차가운

눈으로 세상을 잃고 어둠 속에서 기회를 엿보았다.

그의 날카로운 지혜와 판단력은 그를

점차 노비의 신분에서 벗어나게 했고

곧 권력의 중심으로 들어서게 만들었다.

암사는 천국에서 예견한 미래의 사건들을

미리 대비하거나 그 예언을 바탕으로 사람들을 설득하며 자신의 입지를 굳혔다.

그의 영향력은 점차 커졌고, 결국 그는

높은 지위와 부를 얻게 되었다. 그러나 그는 항상 천극의 예언을 깊이 두려워하였다.

그리하여 그는 자신의 으리으리한 저택 안, 오직 자신만이 아는 은밀한 방에

그 책을 숨겨두었다. 그 방은 겹겹이

창살로 가로막혀 있었고, 그가 직접

설계하고 고안한 비밀 장치들로 보호되었다.

그 방 속에서, 천극의 예언은 마치 살아 있는 듯 고요히 빛을 발하며 그 비밀을

지키고 있었다. 암사는 자신의 미래를 걸고 천극의 예언에 따라 세상을

움직였지만, 그는 끝내 천명(혹은 책의 마지막 장)에

남긴 문장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 문장은 이렇게 쓰여 있었다. '모든 것을

본 자는 모든 것에 의해 끝나리라.' 암사는 그 의미를 알지 못한 채 어두운

방 안에서 천국서를 지켜보며 홀로 고뇌에 잠겨 있었다. 그는 알고 있었다.

자신의 성공 뒤에는 언제나 어두운

그림자처럼 그를 쫓는 비밀이 있다는

것을. 그는 천국서를 손에 넣고 자신의 운명을

뒤바꿨다. 얻은 부와 권세는 언제나

불안의 그림자 속에 있었다. 천국서를

달라졌다. 어둠 속에서만 빛나는 눈처럼,

그는 항상 두려움에 떨며 주변을

경계했다. 그는 알았다. 천국서가 없어진다면 자신은 별볼일 없는

존재라는 것을. 그가 이룩한 모든 것은 한 순간에 무너질 것이라는 것을.

그래서 그는 매일 밤 천국서에 숨겨진

불사의 승려가 예언한 2025년~50년까지 대한민국의 미래 | 한국예언 | 국운 | 미래예언 | 미스터리| 초장수 대승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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