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키는 193cm. 대단하게 말도 안 되게 크다고 말할 정도는 아니지만

대한민국 평균에 비춰보면 상당히 큰 키라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고

그러다 보니 살면서 키에 대한 관심과 질문을 꽤 많이 받고 사는 편입니다.

다짜고짜 키부터 묻는 일은 다반사에

농구 선수로 오해받는 일도 이제는 너무 진부합니다.

그런데 이런 나의 키가 별거 아닌 나라가 있다고 해서 제가 한번 가보기로 했습니다.

짐 싸는 중. 한국 음식, 키높이 깔창.

[음악] 이곳은 평균 신장 183cm(남자 기준),

세계에서 가장 키가 큰 나라, 네덜란드입니다.

그런데 사실 통계라는 건 언제나 오류가 있기 마련이고,

무엇보다 사람 사는 곳이 다 거기서 거기지,

키가 크다고 해 봐야 얼마나 크겠어요?

...그렇게 생각했었는데, 진짜 깜짝 놀랐습니다.

거짓말이 아니라 190cm 정도 되는 사람들은 고개를 돌리면 볼 수 있고,

2m 가까이 되는 사람들도 많이 보여요. 진짜 크다! 진짜 커요!
[놀람]

물론 관광객들도 많았고 키가 작은 사람들도 있었어요.

근데 뭔가 키가 큰 사람들이 굉장히 흔하게 볼 수 있었어요.

살면서 저보다 눈높이가 높은 사람을 보는 일이 흔한 일이 아니었거든요.

근데 제가 평생 본 것보다 이날 하루에 저보다 큰 사람들을 더 많이 본 것 같아요.

지나가는 할머니께 190cm, 당신의 키는 몇 센티미터인가요?

네덜란드에서 193cm는 큰 키가 아닌가요?

[충격] 당신의 가족들은 키가 큰가요?

네, 그렇다면 이렇게 키가 큰 사람들이 사는 생활 환경은 어떨지 조금 더 자세히 보시죠.

먼저 가장 눈에 띈 건 세면대 높이였어요.

한국에서는 싱크대와 세면대 높이가 저에게는 조금 낮습니다.

하지만 네덜란드에서는 편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한국에서의 화장실 거울은 저의 전신이 다 안 보이는 경우가 많은데,

네덜란드는 굉장히 컸어요. [네덜란드 현지에 사는 한국인 인터뷰]

제가 키가 작은 편이 아닌데 거울에 눈밖에 안 보이는 경우가 많아요.

150cm 한국 여자들은 거울을 못 보는 경우가 많아요. [신기하다]

다음은 화장실인데, 한국 소변기와 비교해 보면 시작 지점이 다른 느낌이에요…

아이들은 어떻게 사용하지…? 네덜란드에 오면 제일 먼저 불편한 게 화장실이에요.

나는 양변기에 앉으면 이렇게 발이 바닥에 안 닿아요.

그래서 한국 사람들은 발 받침대를 사용한다고 해요. 여기가 네덜란드구나 깨닫는 게 양변기거든요.

나는 공감하지 못했지만, 이건 정말 신선했어요.

샤워기도 눈에 띄었어요. 한국과 극단적으로 비교해 보자면, 네덜란드 샤워기 높이는 2m에 최적화되어 있는 것처럼 높았어요.

천장 밑에 붙어서 달려 있죠. 또 기억에 남는 건 지하철입니다.

이 공간이 되게 넓잖아요. 이 공간이 한국에서는 머리에 닿거든요.

한국 지하철엔 손잡이도 없다고 하더라고요.

키가 작으신 분은 안 닿을 것 같아요. 안 닿아요. 저도 이렇게 완전히 다 뻗어야…

그럼 사람이 많을 때는 어떻게 하나요?

벽에 붙어서 갑니다. 자연스럽게… 버스…

버스 천장도 굉장히 높네요. 다음은 가장 궁금했던 의류입니다.

팔 기장이 되게 길게 나왔네요. 네덜란드 옷들은 기장이 길게 나와서 한국 사람들은 수선해서 입는다고 합니다.

태어나서 이렇게 긴 코트 처음 봤어요. 저는 이런 관점으로 구경을 하다 보니 굉장히 신선했던 경험이었는데, 여러분은 어떠셨나요?

지금까지 모든 게 큰 나라 네덜란드입니다.

193cm 한국인 네덜란드에 가면 생기는 이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