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집을 어떻게 생각하냐면 집은 재산에 대한 의미인 거예요. 나중에 이게 어떤 환금성이 있고 이런 걸 따지다 보면 집이란 거는 늘 옮겨야 되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남이 이렇게 사니까 나도 요렇게 살아야겠다라는 거죠.

남에게 보여 주는 집이 아니고 내가 살기 위한 집을 한번 생각을 해 보시는 게 저는 가장 드리고 싶은 말씀입니다.

네, 안녕하세요. 건축가 임형남 입니다.

보통 이제 우리가 집에 면적 얘기를 할 때 몇 평이냐 뭐 이런 얘기를 하죠.

근데 그 면적이라는 게 사실은 절대적이지 않아요. 어떤 분한테는 굉장히 넓은 집이 좋은 분이 있고 너무 넓은 집을 부담스러워하는 분들이 있고 그래서 그 기준이 정확하지 않은데 국토부에서 표준을 세우고 이러기 위해서 이제 지정한 기준이 있는데 1인당 4평 정도 잡고 있어요.

4인 가족이면 16평이, 아, 그 산술적으로 얘기하면 평이면 굉장히 작은 집이죠.

우리는 한 4인 가족이 한 30평, 40평 정도 사니까.

잉여가 되게 많은 거죠 어떻게 보면은 우리가 생각하는 거보다 그렇게 많은 면적이 필요하지 않다 이렇게 생각을 하는데 사람들은 형이라는 것이 적 신분 혹 자기의 어떤 등급 뭐 이런 식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좀 있어요.

요새는 거품이 좀 사라지면서 자각을 하게 되는 시기가 된 거 같습니다.

가만히 이제 돌아보세요. 자기 집에 대해서 내가 점유하고 있는 면적은 그렇게 넓지 않습니다.

공용으로 쓰는 이제 거실하고 부엌을 빼고 뭐 화장실도 이제 공용으로 볼 수 있죠.

내가 소유하고 있는 공간은 내가 앉아 있는 책상, 내가 누워서 잠자는 침대, 네 평 이상 쓰지는 않아요.

집에서 많은 부분을 내가 점유를 하지 않고 짐들이 점유를 하고 있죠.

그러니까 우리는 집보다 짐, 집에 대해서 얘기를 좀 해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집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덜어 내느냐 혹은 어떻게 잘 수납을 하느냐에 따라서 넓은 집을 좁게 쓸 수도 있고 좁은 집을 굉장히 넓게 쓸 수도 있는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제가 건축 현장에서 보면은 어떤 분들은 그 짐에 대해서 막 집착을 하는 분들이 있어요.

결국은 나는 짐에 다 내주고 나는 굉장히 좁은 면적에서 정말 움크리고 사는 거죠.

그런 것들이 사실은 우리가 집을 설계를 할 때 많이 고려하는 사항이죠.

그다음에 주변에 있는 사람들 사례를 많이 생각을 해요.

자기에 대한 생각이 아니고 '그 남이 이렇게 사니까 나도 요렇게 살아야겠다'라는 거죠.

건축주나 이렇게 일반인들한테 그 집에 대해서 얘기를 하면은 모든 사람은 자기 인생을 살죠.

그러니까 자기 남의 인생을 사는 사람은 한 분도 없어요. 자기 얼굴을 가지고 자기 인생을 살죠.

근데 집은 자기 집이 아닌 분들이 많아요.

집도 자기 집에서 살아야 된다고 저는 늘 얘기를 하죠. 자기 집이라는 건 뭐냐면은 자기를 파악하는 거죠.

'나는 어떤 사람이고 난 집에 가서 주로 뭐를 하는 사람이고', 가령 우리 집에 가 가지고 잠만 자고 텔레비전만 보고 이런 분들이 넓을 필요는 없죠.

공작도 하고 목공도 하고 그다음에 집에 이런저런 일을 많이 하는 분들은 집이 좀 넓을 필요가 있죠.

그런 거에 맞게 하는 것이 본인한테 굉장히 유리하고 본인의 인생과 본인의 집에 산다, 그렇게 얘기를 할 수가 있습니다.

요새 생활 패턴이 많이 변했어요.

많이 변해서 옛날에는 집이라는 공간이 공적인 기능을 많이 했어요.

제사를 지내고 1년에 뭐 제사를 아홉 번 지내는 열 번 지내는 집도 있었고 명절되면 온 식구들이 다 모이고 때가 되면은 뭐 주변에 친지들을 불러서 집에서 잔치도 하고 뭐 이런 그런 일이 좀 많았다가 요즘은 점점 그런 게 줄어들죠.

제사를 그렇게 많이 지내지도 않고 그다음에 일가가 그렇게 많이 모이지도 않고 그리 공적 기능들이 많이 없어지고 이제는 집이 점점 거의 사적인 영역으로 많이 줄어들고 그다음에 거실이 줄어들고 주방이 넓어지는 추세로 가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까 이제 공간들이 많이 기능과 의미가 달라졌어요.

넓은 게 죄악은 아니지만, 그렇게 필요 이상으로 넓을 필요는 없고 각자 기능에 맞게 적절한 공간들이 좋지 않나 이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아이들이 다 자라서 다 독립을 했어요. 저희 집에 대해서 늘 생각을 해요.

어떻게 살아야 되나 이런 생각을 하고 저희의 생활을 돌아봐요.

끊임없는 정리예요. 그다음에 이사를 한번 가려고 짐을 꺼냈는데 집에 무슨 샘이 있는 줄 알았어요.

아니, 꺼내도 꺼내도 짐이 계속 나오더라고요. 너무 반가운 짐들이 많은 거예요.

한 20년 전에 봤던 짐이 왜 여기 있지?

그러니까 이제 저희 두 부부의 생활 패턴에는 보니까 그 우리가 국민 주택 규모라고 옛날에 정해진 규모가 있어요.

그게 25평이거든요. 25평이면 방 두 개, 화장실, 거실, 부엌 요 정도 나오는 제가 보기에는 한 25평 정도가 딱 적절한 거 같다 생각을 해요.

집에 세팅은 정해져 있죠. 침실에는 침대가 있을 것이고 그 부엌에는 식탁이 있을 것이고 거실에 소파가 있을 하고 이런 식이죠.

나머지는 이제 어떻게 보면은 가끔 꺼내는 뭐 도구나 추억의 물건들이죠.

근데 그런 것들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집어넣느냐가 굉장히 중요한 건데, 그건 이럴 테면 수납 공간을 어떻게 해결하느냐의 문제예요.

그럴 때 저희가 이제 늘 수납 공간을 설계를 많이 하죠.

깊은 창고를 만드시지 말고 옆으로 넓고 폭이 얕은 선반이나 혹은 그런 벽장을 만들어라 얘기를 해요.

왜 그러냐면 깊은 창고를 만들면 깊이 집어넣은 다음에 한없이 집어넣기만 하고 꺼내기는 힘들어요.

근데 넓은 수납 공간을 만들면 열면은 모든 게 더 전모가 파악이 되기 때문에 쉽게 꺼내고 쉽게 늘 수가 있고 늘 파악을 할 수가 있어요.

그다음에 계절별 혹은 그 시기별 짐을 넣을 수 있는 것들을 효율적으로 배치를 하면은 굉장히 집이 넓어져요.

그러니까 저희가 이제 설계를 할 때 기준을 가지고 오는 분들이 있어요.

그러니까 자기가 살았던 집 혹은 아파트 평수 50평 정도 지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얘기를 하죠.

그럼 저희는 이제 그분들하고 가구는 어느 정도 쓰시냐고 있느냐 이런 얘기를 좀 많이 합니다.

그러면서 이제 하나씩 하나씩 다이어트를 좀 해요.

가장 좀 극단적인 사례는 한 45평 정도 집을 짓겠다고 왔어요.

설계를 한 9개월 정도 했죠. 그분하고 뭐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그러면은 이거는 꼭 필요하세요?

그러면은 사실 필요 없는데. 그래서 이제 좀 덜어내고, 이건 어떠세요?

그러면 또 그것도 나는 그렇게 많이 필요하지 않은데, 그래서 덜어내고.

그 집이 45평에서 20평 줄여진 적이 있어요. 그 이외에도 집을 설계를 하는 기간 동안 생활에 같이 좀 얘기를 하다 보면은 아, 내가 필요 없이 이거를 좀 많이 넓게 생각을 했었구나, 생각을 하면서 많이 줄인 경우가 좀 많이 있어요.

되게 어려운 일인데요, 일생 동안 자기가 쌓아 놓은 여러 가지가 있어요.

짐 중에 보면은 5년이 돼도 한 번도 안 끓여보는 짐도 있고, 이사 올 때 집어넣은 다음에 나중에 다음 이사 갈 때 다시 한번 꺼내는 짐도 있고, 그다음에 어릴 때 아이들이 썼던 알림장부터 시작해 가지고 백 점 맞은 시험지 시작해 해가지고 이만큼 있고 그런 짐들이 너무 많다 보니까 집을 줄이지 못하더라고요.

근데 아파트나 이런 곳에서 정해진 수납 공간과 뭐 이런 거에 집어넣고 자기는 거기서 이 침실과 거실과 식탁만 왔다 갔다 하면서 살면서 나머지 공간들이 많이 버려져 있잖아요.

어느 정도 이제 그 생활이 정리가 되고 아이들이 나가고 이럴 때는 이제 그런 것들을 하나씩 꺼내서 정리를 해 볼 필요가 있어요.

자기의 생활과 자기 어디까지 인생을 한번 되돌아보는 시간이 되고 그다음에 그것을 통해서 앞으로의 인생을 살아가는 계기가 된다고 생각해서 나이가 먹어서 집을 새로 짓는다거나 어떤 공간을 옮긴다는 거는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가 되고 전환점이 된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저도 지금 오늘도 버리다 왔거든. 주기적으로 늘 버리는데 참 안 버려지는 것들이 되게 많이 있죠.

우리 애들과의 추억이 있는 물건 같은 거는 정말 버리기 힘들죠.

애들의 그런 물품들은 사진을 찍어서 촬영을 하고 거기다 기록을 해 가지고 보관을 하고 물건을 버려라 이런 얘기를 하는데 그거 말고도 가만히 둘러보세요.

저거를 얼마나 활용을 할 거냐 뭐 이런 얘기를 많이 하는데 대표적으로 요새 많이 버리는 게 소파도 소파가 한동안 어마어마하게 커졌어요.

요새는 좀 다시 적어 들고 거실이 좀 이제 재편이 되기 시작을 하는데 소파에 뭐가 있나 한번 생각을 해 보세요.

우리가 베란다에서 걷은 빨래가 그 위에 있든가 아니면 읽었다가 던진 신문이 있든가 벗어 놓은 옷이 있든가 뭐 간혹 가장이 텔레비를 보다가 누워 주무시기 하지만 대부분 그렇죠.

집에서 대표적으로 없어지는 것들이 소파인 거 같아요.

근데 우리 집들이 옛날에는 한 열 평 집에서 3대가 살고 막 이랬어요.

근데 가만히 생각하면 그때는 공간들이 특정돼 있지 않았어요.

거실이 있고 침실이 있고 이런 게 아니고 책상을 펴면은 책방이 이불을 깔면 침실이 방이 이제 그런 다기능의 공간들이 있는데 지금은 특정 공간들로 나뉘지만 가구들이 커져요.

그다음에 소파도 훨씬 커졌죠. TV 60in 이상 뭐 되니까 그 거리를 유지해서 거실이 커지죠.

그러니까 우리는 어떻게 보면은 그런 가구의 영향을 받아서 사람은 왜소해지고 가구들은 커지는 이상한 집에 들어가서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많이 버려야 된다고 생각을 해요. 소파나 이런 것들을 치우고 오히려 거실 공간을 서재를 만든다든가 오히려 그 공간을 재활용을 하는 분들이 꽤 많더라고요.

개성 있게. 그러는 굉장히 그 공간을 가족들이 단란하게 즐길 수 있는 좋은 공간으로 이렇게 전환이 되는 경우를 많이 봤어요.

일단은 효용을 보죠. 몇 년 이내에 이거를 썼나 안 썼나를 봐요.

어떤 물건은 한 10년 동안 안 쓰고 내가 늘 짊어지고 매고 다니는 물건들이 있어요.

보존에 필요가 있는 것들이 가끔 있지만 그게 아닌데 혹시 쓸지 몰라서 갖고 있는 것들이 되게 많아요.

집을 한번 뒤져 보세요. 그러니까 산원지 한 5년 된 유한락스 세제, 청소솔, 그다음에 수학여행 때 가져와 가지고 한 번도 긁은 적이 없는 효자손 시작해 가지고 굉장히 많이 있거든요.

한 1년 정도 생활을 한번 반출을 해 보세요.

과연 이거를 얼마나 썼나, 이거 안 쓸 거 같아 그러면 그냥 과감하게 버리세요.

근데 참 신기하게 버리면 그 다음 날 꼭 쓸 일이 생기시고 이게 인생의 아이러니인데 집이란 거는 정답도 없고 절대적인 기준은 없어요.

각자의 기준에 맞게 사는 거긴 하지만 나에게 필요 없는 거에 눌려 살 필요는 없다.

지금 현재 우리는 굉장히 과잉의 시대에 살고 있죠. 정보도 과잉이고, 영향도 과잉이고, 지식도 과잉이니까.

그러니까 적당하게 먹고 적당하게 정보를 취하고, 뭐 그러면은 삶에 아무 문제가 없는데 항상 과잉이 그러다 보니까 사람들이 이제 요새는 깨닫게 되는 거죠.

필요 이상으로 집착을 했지, 내가 필요 이상으로 많이 먹었지, 뭐 이러면서 이제 사람들 그걸 줄여 나가기 위해서 되게 고민을 하죠.

그다음에 인생에서 걱정도 다행이죠.

애가 나자마자 대학 갈 걱정을 해요. 20년 후에 걱정을 그런 거로부터 내가 자유로워져야 된다고 생각을 해요.

그러니까 미니멀리즘이란 건 딴 게 아닌 거 같아요.

걱정과 그런 욕망으로부터 내가 좀 자유로워지고 싶어 하는 욕구들이 그런 미니멀리즘으로 가는 거 같은데, 그런 게 어떻게 보면은 우리가 전통적으로 갖고 있는 우리의 생각이었던 거 같아요.

설계를 할 때도 사람들이 늘 저희한테 그런 얘기를 해요.

하는 김에 요걸 좀 더 하고 싶은데요, 남들이 이렇게 하니까 나도 이렇게 하고 싶다 하면서 자기한테 필요 이상으로 많이 확보를 해 하려고 노력을 해요.

그런 것들이 과연 사는 데 필요한 것인가를 한번 체크를 해 봐야 되고 그게 아마 전반적으로 사회적으로 확산이 되고 있는 거 같아요.

그래서 사람들이 하기 위해서 명상을 하고 그런 것들이 앞으로는 많이 보편화가 될 거 같고, 그다음에 이제 사람들이 이제 그런 거로부터 좀 벗어나서 그 자기 자신을 보는 시점이 된 거 같아요.

노년의 숙제, '집' 노후에 행복하려면 이런 집에 살아야 합니다.  (임형남 건축가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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