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법무부가 캘리포니아주 밴덴버그 우주군 기지 상공에 드론을 날려 군 시설을 촬영한 혐의로 중국인 남성을

체포했다고 11일 발표했습니다. 지난 6월 부산에서도

중국인 유학생 세 명이 미국의 원자력 추진 항공모함을 불법 촬영한 바

있는데요. 이번에 미국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발생하자 이들이 중국 정보기관의 지시를 받고 조직적으로

움직였을 가능성이 있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용의자는 중국 국적을 보유한 동시에 합법적으로

미국 영주권을 소지한 39세 남성으로

확인됐습니다. 용의자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중국행 항공편에 탑승하려는 찰나

구속됐습니다. 마틴 에스트라다 검사는 발표문을 통해 "피고는 군 기지 상공에

드론을 날리고 기지 배치 상황을 촬영하는 위법 행위를 한 혐의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법무부에 제출된 문서에

따르면 기지에서 약 1600m 상공을 날던 드론은 군의 탐지 시스템에

추적되었습니다. 보안 요원들은 드론을 확보하기 위해 인근 공원으로 향했고,

그곳에서 외투 속에 장치를 숨긴 용의자를

발견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체포 영장을 발부받은

요원들의 조사 결과 드론에는 기지 상공 촬영본이 담겨 있었습니다.

용의자는 지난 10일 미등록 드론을

날린 혐의 등으로 샌프란시스코

연방 지방 법원에 출두했고, 이날 죄상 인정

절차는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는 몇 주 안으로 로스앤젤레스 연방

지방 법원에 출석할 예정입니다. 현재 용의자는 구금된 상태인데요, 법원은

용의자의 보석 석방을 결정했으나 검찰은 이에

항소했습니다. 이번 사건은 지난해 미국

내 군 시설 상공을 비행한 정찰 풍선

격추 사건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벌어진 일입니다. 정찰 풍선

사건으로 미국에서는 중국이 자국의

중요한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는 우려가 확산했고, 중국은 정찰 풍선의 정체가

항로를 벗어난 민간 비행선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지난 6월 부산 남구

해군 작전사령부 인근에서 드론을 띄워 정박 중인 미국 핵항모를 불법

촬영한 중국인 유학생 사건과도

비슷합니다. 이들은 지난 6월 25일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부산 작전

기지) 인근 야산에서 드론을 띄워 정박 중인 미국 핵항모 시어도어

루스벨트를 약 5분간 불법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호기심에 촬영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그러나 이들의 휴대전화 등을 압수해 포렌식 조사를 진행한

결과, 다른 항공모함 등 군사시설 관련 촬영물이 다수

발견됐습니다. 중국 공안 연락처 등도

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당 유학생들은 부산의

한 국립대에서 석·박사 과정을 밟고 있으며,

이들을 출국 정지시켰습니다. 이상 여의도튜브

[여의도튜브] "美軍기지 불법 드론촬영" 中범인 출국직전 검거 / 머니투데이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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