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바다다! 이렇게 푸르른 바다가 보이는 곳은 바로 울산입니다.

맞아요. 이번에 제가 울산에 떡볶이를

털러 왔습니다. 지난번 청주 떡볶이 여행 편을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셨는데, 이번에는 어딜 가볼까 고민하다가 이런 댓글을 봤거든요.

고맙다라는 글이었고, 그러다 문득 떠오른 곳이 바로 울산입니다.

울산은 노잼 도시를 넘어서 아예

언급조차 안 한다는 '원급' 도시라고

불리더라고요. 생각해 보니까 저도 대전,

대구, 부산은 정말 자주 갔는데 울산은 한 번도 방문한 적이 없어서

이번에야말로 울산 떡볶이 도장 깨기를 하러

왔습니다. 아, 가슴이 뻥 뚫리는 것 같아!

바다 냄새! 오랜만에 콧구멍에 바닷바람

한번 넣어주고, 이제 떡볶이 먹으러 왔지요.

아, 떡볶이부터 먹는 거 아니냐고요?

여러분, 저는 늘 떡볶이 먹기 전에

위보호 차원에서 간단히 속을 채우곤

하는데, 네, 그 차원이 맞습니다. 아니, 바다 물에 이걸 어떻게 잡냐고!

새끼 보니까 이 집이 그렇게 맛있다길래 한

걸음에 달려왔어요. 서울에서 무려

6시간 반이 걸렸습니다. 우선 간단하게

우럭 스페셜이랑 회덮밥 스페셜 하나씩

주문했고요. 자리에 앉으면 밑반찬을 바로 내주시는데, 역시 가자미

부추전, 땅콩나물, 번데기, 옥수수,

어묵까지… 거의 동시에 주문한 음식들도 바로 나오더라고요. 소면 리필

되나요? 네, 면 더 드릴까요? 아, 네, 감사합니다. 보니까 일반 물회랑 스페셜

물회의 차이가 전복이 있고 없고 있더라고요. 물회에 들어 있는 회 양은

한 이 정도 되고요. 우선 소면을 잘 비벼서 한입 먹어 봤는데, 전반적으로

회들이 무르지 않고 꼬득꼬득 씹히네요.

무난히 불편한 점 없이 실패 없이

먹을 만하다 정도로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같이 주문한 회덮밥, 회 양은 한 요 정도 되고요, 각종 야채에

다진 면도 들어 있더라고요. 여러분 보시면 이게 회덮밥인데, 밥 양이

요만큼이라 좀 빈정 상하는데, 이거 선 넘지 않나요? 아니, 화낼 뻔했는데

다행히 밥 추가는 무료라고 하더라고요.

하마터면 진짜 빈정 상할 뻔. 이럴

거면 음식 내주시면서 밥 추가 된다는 안내 문구가 있어야 되는데, 그런 게

하나도 없었어요. 아무튼 초장까지 싹 뿌려서 잘 비벼 준 뒤 먹으면 음, 밥이

맛있다. 제 개인 취향으로는 회덮밥이

승리입니다. 신선한 회와 다양한 횟감들, 고소한 참기름의 조화가 더

맛있었어요. 그리고 밑반찬으로 나오는

가자미 미역국도 맛있었습니다. 아, 부침개도… 미역국 좀

더 달라고 했더니, 제가 미역국을 너무 잘

먹어서 또 갖다 주신 거예요. 마지막

한입까지 싹싹 먹어주면 에피타이저 끝

배가 안 불러요. 여러분, 저는 다 먹고 나왔고요. 바다 뷰는 진짜

좋네요. 이 집에 대한 간단한 후기를 말씀드리자면, 줄 서서 먹는 진짜

맛집이다, 막 이런 이야기들을 듣고 기대를 잔뜩 안고 왔는데, 솔직히

어디서든 먹을 수 있는 보편적인 맛이었고요.

다음에 온다면 반 곱배기로 주문해 먹겠습니다. 지금 배도 막 안 부르고

그래서 바로 떡볶이 먹으러 넘어가

보겠습니다. 여러분, 여기 주차장 바닥에 개가 죽어 있어요.

죽었어. 육수로 떡볶이 만들면 딱이네.

떡볶이! 자, 그리고 제가 울산에 오면 꼭 가고 싶었던 떡볶이 집인데요. 공주

분식입니다. 이 집은 워낙 유명해서 예전부터 꼭 와보고 싶었는데요. 생활의

달인에 떡볶이 달인으로 출연했었고,

울산 구독자분들께서 꼭 방문하라고

요청하신 곳 중 하나입니다. 메뉴판을 보시면 정말 심플 그 자체이고, 저는

떡볶이에 계란 두 알, 순대와 어묵, 가지볶음 위에는 마무리로 통깨와

검은깨를 톡톡 뿌려 주셨습니다. 떡볶

이 개수가 진짜 작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개. 그리고 어묵은 여섯 개 정도 들어 있더라고요. 이거 다 먹어도 배는

안 부를 것 같아서 오히려 다른 떡볶이도 먹어야 된다는 생각에 다행이다라고

긍정 회로를 돌리면서 바로 떡볶이부터

한입 먹어 봤는데요. 와, 맛있다! 진짜

단데 안 물리는 단맛이다. 떡이 진짜

긍정 회로 열심히 돌렸음에도 먹자마자

떡이 다섯 개밖에 없어서 아쉽다는

생각밖에 안 들 정도로 떡볶이가 너무

맛있더라고요. 떡은 쌀떡이고, 도톰한

두께감 덕분에 씹는 식감도 좋고 양념

맛도 딱 좋았습니다. 이 양념이 진짜

진하고 걸쭉한데, 이 양념의 비법이 정말

궁금할 정도로 특히 구수한 단맛이

감칠맛을 더해 주는데요. 이 단맛이

노릇하게 구워 장도가 최상으로 오른 군고구마의 구수하면서도 진한 단맛과

흡사하다고 느껴졌습니다. 이렇게 단맛이

강함에도 끝맛이 텁텁한 것이 없이 깔끔해서

더 감탄스러웠고, 장골 분들은 자연스럽게 1인 1떡볶이 시키시는

여러분들도 이 집에 오신다면 사이드 메뉴랑 상관없이 떡볶이는 무조건 1인

1떡 하셔야 해요. 그리고 어묵은 도톰한

두께의 어묵이 작은 사이즈로 들어

있는데 맛은 무난했습니다. 울산도 부산처럼 순대는 소금이 아니라 쌈장과

같이 나왔고요. 마르지 않고 촉촉한

상태라서 맛있더라고요. 이번에 떡볶이

양념에 또 푹 찍어서 먹어 봤는데

쌈장보다 떡볶이에 찍어 먹는 게 훨씬

떡볶이 양념이 맛있다 보니까 순대에

대장급 어묵이랑 계란까지 떡볶이에 들어있어요.

양념이 하드캐리 합니다. 진짜 떡볶이 양념이 다 했네. 이 집은 떡볶이

맛집 맞습니다, 여러분. 양념 비법 너무나도 궁금하고요. 다만 1인분에

3,000원. 양이 다소 아쉽다 보니까 4,000원 정도에 조금 더 넉넉한

1인분을 먹는다면 훨씬 더 만족스러울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떡볶이 다음은,

맛있다고 소문난 울산 동구에 위치한 대왕김밥에 왔습니다. 김밥이 다

거기서 거기 아니냐고요? 아닙니다, 여러분. 미리 말씀드리자면, 여기 진짜

대박이에요. 같이 들어가 보시죠. 메뉴에는 여섯 가지 종류의 김밥과

하지만 맛집은 대유잼이잖아!!!!!!!!!!!!!!!

세상의 모든 떡볶이를 소개합니다!